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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08. 2021

리버럴과 신좌파

애써 구분을 지어 달라고?

필자가 종종 받는 지적 중의 하나가 "비판을 할 때 리버럴과 신좌파를 구분하지 않는다."이다.

이러한 비판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년 전 즈음 언급했던, 정치 사회 용어의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불완전성 때문이 그 이유 중 하나이며 다른 이유는...


...


엄밀히 말하자 하면 당연히 리버럴과 신좌파는 다르다. 하지만 현실정치에서 이 둘은 거의 같이 움직이곤 한다. (박가분 씨도 지적했 듯...)

거의 같은 진영, 패거리를 이루며 여성, 불량 청소년, 범죄자 인권, 이슬람을 주장한다. 물론 경제적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도외시되는 거고.


이 속에서도 애써 굳이 이 둘의 차이를 따지자면 정해진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강도 정도가 있을 뿐이다. 리버럴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신좌파는 빠르게.


자, 그럼 박세환처럼 종종 이 둘을 싸잡아 비판하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애써 "저는 신좌파지 리버럴이 아닙니다. 이 둘을 구분해주시죠"라며 따지는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어떤 것일까?    


리버럴이 천천히 가는 게 아쉽다는 것이다. 여성, 불량 청소년, 범죄자 인권, 이슬람 옹호를 더 가열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인 거지. 



간단하게, 나와 같은 관점에서 '그 패거리'를 비판할 땐 리버럴이나 신좌파를 애써 구분할 필요가 없다. 빨리 가건 천천히 가건 어차피 '그런 방향성 추구' 자체에 반대한다는 거니까.

뭐? 당신이 비난하는 힐러리 클린턴이나 한국 진보 껄텅들은 기껏해야 리버럴이지 신좌파가 아니라고? 

그럼 (애써 그들과 구분되는 존재로써) 너희 '진퉁 신좌파'는 나한텐 더 쓰레기인 거지! 애써 그걸 그렇게 한 칸 더 구분 지어놓고 그렇게 한번 더 욕을 먹고 싶냐??


박사모 수구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일베충이 애써 끼어들어 "나는 일베충이지만 박사모는 아니다."라며, 같은 부류로 취급 말아달라고 항변하는 꼬라지.



+오늘날 서방식(한국 포함) 표준 진보라 함은 결국 신좌파와 리버럴의 연합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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