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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22. 2020

유승준 사태와 진영 내부 물관리

이젠 내부 물관리도 신경 서야..

유승준이 '애국보수' 커밍아웃을 하였다. 

일부 지각 있는 우익 우파들은 문재인 놈이 또 한탕했다고, 보수우파가 "단지 문재인을 깠다는 이유만으로" 이 녀석의 손을 잡아 주는 모습을 노출해 버릴 경우 득 보다 실이 훨씬 클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좀 딸리는) 우파들 사이에선 유승준의 발언에 호응하는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

"유승주이 맞는 말 했다 아이가! 유승주이 우리 핀 이데이~ 속이 후련하다 안카나~"


... 답답한 심정들은 이해하나 이런 현실에 대해 우파 전반의 연대책임을 논하지 않을 순 없다. 네 편 내 편의 진영논리 하에 "쟤만 때리면 다 우리 편, 우리 편이면 무조건 다 실드 쳐 줌"이라는 방침을 고수하다 보니 질이 떨어지는 이들도 '같은 우파'라는 이름으로 품어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진영 전체의 질적 저하가 이어진다. 그리고 진영 내 바보들은 수시로 사고를 치며 진영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먹는다. 



물론 이러한 천태만상은 당연히 우파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진보좌파 역시 마찬가지이다. 껄통 NL종북부터 노답 신좌파 PC충까지, 울 편이라고 실드 치다 같이 폭망 해버리는 바보 같은 실태들은 여태껏 필자가 논해온 단골 주제였다. 


...


오직 네 편 내 편이라는 관점 하에 상대 진영 전체를 매도시키거나 회유하려고만 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요즘 정치 사회 논의의 장에선 다소 새로운 시도들(?)도 이루어지는 듯하다. 상대 진영의 '바보들'을 이용해 상대 진영에 똥탕을 유발하고 그렇게 상대방의 내부로부터 타격을 입히는 방식들 말이다. 

그리고 난 이러한 정치전략의 유행이 진영의 정치적 효율을 너머 전체 사회집단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극히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저 네 편 내 편의 이분법 하에 상대 진영 전체를 싸잡는 정치에선 (누차 논했듯이) 바보 건 천재이건 그저 우리 편/상대편 여부만이 중요하다. 성인에서 쓰레기까지 아무나 받아 몸집을 불리는 것만이 중요하며, 그렇게 질적으로 저하된 좌와 우가 벌리는 끝없는 혼파망 속에 전체 사회는 끝없는 막장으로 치닫는다.



그런데 서로가 '상대 진영의 바보들'을 '몸속의 독'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각 진영은 정치적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비로소 여태껏 신경을 쓰지 않던 '내부 물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머릿수 싸움을 너머 질을 통한 싸움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속에서 전체 사회도 함께 발전하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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