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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01. 2021

NL의 몰락. 페미의 몰락

몰락의 희망

10-20여 년 전. 한때 NL의 기세가 무시무시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과 서방을 편들면 반민족주의자로 취급받고 미제 침략자들에게 수난받는 불쌍한 한민족 북한을 동정하는 목소리가 도처에 울려 퍼지던 시절이 있었다. 김씨체제와 손을 잡고, 북남이 함께 서방 제국주의 침략의 마수를 몰아내어 자랑찬 자주 광복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대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그때는 정말 진지하게 그러했다.


감성팔이 생떼를 앞 세운 그들이 너무 설쳐대자 언제부턴가 일반 대중들 속에서 슬슬 반감이 싹트기 시작했다.(그 상징적인 기점을 06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북한 미녀응원단 사태로 본다.) 물론 그 반감이 바로 표출되었던 건 아니지만(반 북한 정서를 섣불리 표출했다간 반민족 반통일 수구꼴통으로 몰리기 십상..), 그렇게 서서히 서서히 싸여가던 반감은 결국 '목소리'를 형성해 갔고, NL종북들을 압도해 갔다. 


결국 NL주사 종북들은 2013년 통진당 강제해산으로 최종 몰락했고 주류 담론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됐다. 물론 아직도 그들의 정서를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곤 하지만 어딜가건 정상적인 인간으로는 취급받지 못한다. 10년 전만 생각해 보아도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 NL종북의 시절, 철 모르고 감성팔이에 휩쓸려 '그 짓거리'에 합류하면서도 뭐가 문제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친구들, 그때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 내 앞에서 얼굴도 못 든다.(그리고 그 친구들 중 일부는 일베충이 되었다. "속았다."라는 반감이 그들을 극에서 극으로 인도했다..)


...

2016년 소위 '강남역 사태'를 통해 바야흐로 '대 페미의 시대'가 열렸지만 난 이것이 영원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난 NL종북 철옹성의 붕괴를 목격했기 때문에, '대 페미의 시대' 역시 끝이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수월할 것이라 여기는 건 분명 아니다. 페미들은 NL들 보다 막강하다. 페미들은 자본과의 관계가 무척 원만하며 또한 서방의 잘나신 신좌파세력들과도 연대할 수 있다.(NL종북의 경우 서방 진보진영의 그 어떤 지지도 받지 못했다.)  


때문에 한국 페미의 몰락은 그들과 연계할 수 있는 서방세계 신좌파들 전체가 대안 우파운동에 밀려 정말 몰락하기 전까진 불가능한 거 아닐까 하는 우려 역시 있지만, 또한 작금의 국제정치 추세로 보건대 그게 그렇게 먼 미래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희망도 있다.


나의 기대처럼, 페미들도 NL처럼 몰락하게 될까? 

아마 그 답은 시간만이 알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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