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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31. 2021

아시아계 증오범죄 논란

우리는 왜 증오의 표적이 되었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이슈가 되는 걸 보고 써본다.


...


일전 시리아 내전과 난민 문제를 언급하며 "필요한 건 앎"이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시리아 내부 사정, 각 군벌세력 간의 관계, 각 세력(아사드 정권, 자유 시리아군, 알카에다, 쿠르드, IS, 순니파, 쉬아파, 알라위파, etc..)의 정치이념 지향과 이게 각 파벌 소속원들에게 어떤 정치심리를 형성시키는지 그 여부를 삼덕이 삼국지 꿰듯 꿰고 있어야 해결 가능한 게 시리아 내전이다. 

상황에 대한 그러한 오타쿠급 이해 없이 


"아몰랑. X 같은 무슬림 새끼들 다 죽어!" 라던가
"흑흑 불쌍한 시리아인들을 도와주어야 해요ㅜㅜ"와 같은


1차원적 감성은 그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지식이 받쳐주지 않는 1차원적 감성은 언제나 상황을 망쳐놓는다. 


그리고 이건 아시아인 증오범죄 사태에 대해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

아시아인 증오범죄 사태 뉴스를 접하며 항상 생각하는 바가 있는데,
이 문제를 진정으로 풀고 싶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해자와 그 주변인들을 면일이 인터뷰하고 조사하는 것이다. 그들의 정치적 심리를 알아야 한다. 


서방세계의 인종차별이라 하면 보통 유대인, 흑인이 표적이었으며 남미계의 확산 이후엔 히스패닉계를 둘러싼 잡음이 증가했다. 그러다 911 테러와 IS로 인해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폭증한 이후엔 무슬림들이 가장 주된 표적이 된다. 

그러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그 모든 증오가 아시아계로 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라는 소재가 어떻게 "아시아인은 모두 나쁘다!"라는 정치 사회적 집단 심리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 맥락을, 서사구조를 분석하고 조사해야만 한다.(한국이 한창 메르스로 시끄러웠을 때, "뻐킹 무슬림 새끼들 다 죽여야 된다!"라는 정치 사회적 심리가 형성되었던가?)  


...


아시아인들을 돕겠답시고 서구의 진보(신좌파-리버럴) 단체들이 들고 일어서는 모습은 오히려 우려를 심화시키는 데, 길거리에서 아시아인 봤다고 냅다 주먹부터 날릴 그런 앰생들이라면 이미 '진보 엘리트(도시 좌파 힙스터 무리)'와는 완전 척을 진 인간군상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진보정신'과 척을 질대로 진 앰창 인생들에게 '저 잘난 맛에 산다는 재수 없는 도시 진보 엘리트'가 다가가 "어허! 전 인류를 사랑해야지. 자네 그러면 안돼!"라 말해 봐야 씨알도 안 먹힐뿐더러 오히려 반감만 증폭시킨다. 

그런 서방세계 도시 진보 엘리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쪽의 대화를 촉구하며 조율을 하기보단 한쪽의 편만 들으며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짓밟는 방식을 선호해 온 지 오래되었고 또한 실패가 확정적임이 근래 범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지 않던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저 선 긋고 억압만 하려 하는 기성 신좌파 진보 엘리트들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 여차하면 아시아인들과 (안 그래도 이미 흠뻑 미움받고 있는) 서방세계의 진보 엘리트들이 한 패거리라는 인상만 주게 될 것이다. 아시아인들이 자본력으로 서방의 진보 엘리트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따위의 음모론이나 부추기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 멈춰!" 따위의 저능아 마인드로 손쉽게 없어질 만한 사회현상이었으면 사태가 여까지 오지도 않았다.


우리는 아시아인이랍시고 냅다 주먹부터 날리고 보는 서방세계의 그런 노답 앰창들의 내면 심리를 알아야 한다. 어떤 정치 서사 도식이 그들 내면에 자리 잡아 "아시아인은 나쁘다!"라는 결론을 내게 만들었는지, 흑인이나 히스패닉 내지 유대인 아랍인보다 아시아인이 더 나쁘다는 인식이 왜, 어떤 도식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한 뒤 그에 대항하는 논리를 만들어 문화권력을 이용해 퍼뜨려야만 한다.  


그게 정석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탄소년단 같은 '젠틀 인싸 서방 리버럴 진보쟁이 틱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나서서 "아시아인 증오를 멈춰주세요 흑흑"한다 해도 별반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죽빵부터 날리는 앰창 인생이라면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상에 대해서 역시 별 다른 호감을 가지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슬람 분쟁에 대해 가톨릭 교황이 "그만 싸우세요~" 암만 해 봐야 씨알도 안 먹히는 것과 같은 이치.


지금 서방국가들에서 
아시아인들만 찾아다니며 죽빵을 날리는 노답 앰창 인생들과 
방탄소년단과 같은 도시 진보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진보 인싸&힙스터 계층과는
'적대감' 이상의 정서적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요약 : 아시아인 증오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넘치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 서사가 서구인들에게 "아시아인은 나쁘다!"라는 결론을 유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이도, 관심을 가지는 이도, 질문을 던지는 이도 없다. 

"학교폭력 멈춰!"나 외치는 1차원 무뇌아적 해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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