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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1. 2021

사유리를 지켜라

"왜 내 자유 위에 니 윤리가 있는 건데요?"

*만우절 드립 같은 건 별로 생각 없다.

사유리 비혼 출산 맘에 안 든다고 방송 하차까지 청원 넣는 전통 보수주의(유교&교회) 인간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저 안타까울 뿐.

사유리가 평소 페미니즘 가치에 천착해서 페미니즘의 기치로 더러운 냄져들을 응징하기 위해 봊풍당당 페미 전사 총대 메고 비혼 출산을 들이받은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페미X까"라는 부분을 명확히 해 그쪽 계열 인간들과 연계도 없는 상태인데

그저 전통 보수주의 그네들이 원하는 '정상성', '표준성'이랑 위배되는 삶의 태도(비혼 출산)를 취했다는 이유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양이다.


이즘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진모 교수의 전설적인 한마디.
아무개 : 아무리 자유가 중요해도 그렇지.. 교수님, 최소한의 윤리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무개 : 이거 미쳤네! 왜 '내'자유 위에 '니'윤리가 있는데요?!


... 미친것들아! 왜 '사유리 자유' 위에 '늬들 윤리'가 있는 건데?

...

페미니즘이 싫더라도 전통 보수주의, 특히 극성맞은 교회 진영과는 어느 정도 선 그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해 왔다. 

세상엔 전통 보수주의 그들이 요구하는 정상성의 범주를 수용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 있으며 또한 그 정상성에 대한 견해가 다른 이들도 있다. 그리고 그건 잘못된 게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지.


평소 신좌파 페미 피씨의 난동질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가도 전통 보수주의의 '정상성 어택'에 폐부를 관통당하게 된 '주변자'는 결국 살기 위해서라도 신좌파진영으로 붙어먹을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전통 보수주의의 관점에 입각해 '정상성'을 상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폐부를 찌르고 다니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신좌파진영에 끝없이 먹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게 된다. 마치 자신들과 조금만 달라도 물어뜯고 죽이느라 정신없는 신좌파들이 오늘날 거대한 대안 우파의 기류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던 것처럼 말이야!

신좌파 포스트모던이라는 가치 자체가 어떻게 탄생했던가? 수천 년간 전통 보수주의자들에게 죽창 맞아 죽어간 무수히 많은 '비정상자'들의 원한과 증오가, 그 썩어 들어간 비극들이 어둡고 눅눅하고 차디찬 지하 어딘가에서 뒤틀린 체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져 결국 1968년 포스트모더니즘 디아블로라는 악마로 부활했던 거 아닌가? 


...

전통 보수주의자들은 항상 그들이 상정한 표준성, 정상성의 잣대로 다른 이들을 찌르며 그렇게 피를 보고 살아왔지. 수천 년간을 그렇게 해 왔고 아마 그들이 존재하는 한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튕겨져 나간 영혼들이 음지에서 이상하게 결합되어 인류에 굉장히 해악적인 무언가로 재탄생되는 현상 역시 계속되겠지.

"아빠가 죽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존재한 적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된 아이가 나중에 받게 될 상처는 생각 안 하냐?"그걸 그렇게 걱정해줄 휴머니스트라면 '나중에 아이가 받게 될 상처'를 고려해서 사유리 방송 하차 요구 같은 못된 청원을 넣지 마!





+"극성맞은 페미니즘이 싫다면 우리도 칼을 들어야 한다." 이건 오래전부터 동의해 온 지점이다. 칼을 드는 건 좋은데 그 칼이 향할 방향을 똑바로 잡으란 이야기지.

어설픈 방향 설정은 오히려 적을 유리하게 만드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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