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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2. 2021

오세훈의 전환(?)

정말 페미니즘의 시대가 영원할 거라 생각해?

어떤 정치단체가 서울시장 각 후보들에게 각 통치 파트별 입장을 물어봤는데 페미니즘 관련 파트에서 오세훈 후보가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당연히 페미들은 ㅂㄷㅂㄷ...


이게 굉장히 유의미한 게, 그간 여성계는 자신들의 문화권력을 총동원해서 이 선거를 "페미니즘에 충실하지 못한 반역자 민주당을 응징하는 선거"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는데 '페미니즘의 반역자 민주당'을 응징하는 최전선 선봉장 야권 후보가 그러한 여성계 프레임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는 의미거든.


그냥 이 선거는 "페미니즘에 반역한 민주당을 응징" 그런 거 없는, 그냥 '시장의 부재로 인한 재선거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거지. 


아마 오세훈 캠프로 들어간 이준석이의 작품이 아닐까 한다.


더 중요한 건, 이 상황을 사건(?)으로 취급하여 관심 가져주는 언론도 딱히 없다는 점. 
지금 선거판에서 이슈는 부동산이거나 박영선의 청년 버스비 공약 정도이고 "숭고한 페미니즘 가치 재정립" 따위는 여기에 끼지 못하는 중이다.  



...


누차 언급했듯, 좌우 모두 페미니즘 비판에 대해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여왔던 게 가뜩이나 눈꼴셨던 차에 나타난 간만의 사이다 같은 상황이다. 아, 물론 아예 욕지거리를 박아 주고 왔어야 했는데 그냥 "응답거부"로만 끝낸 게 성이 안 차긴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진전이라 본다.


좌파로써 우익 우파가 잘해 나아가는 게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한건 잘했다 해야 하는 법이다. 무슨 짓을 해도 어차피 약점일 수밖에 없는 페미니즘을 속 시원하게 거부하지 못한 채 여전히 목줄 잡힌 개처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어리석은 박영선보다야 훨씬 임팩트 있는 모습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가증스러운 페미들아! 
"페미니즘의 반역자를 심판하는 재선거"에서 그 심판의 총대를 맨 선봉장이 "페미니즘에 의한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거부하려는 중이야ㅋ 지금 기분이 어떠신지?


페미니즘은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 

아니, 이제 너희는 더 심하게 외면받게 될 거야. 
날로 거세지는 대안 우파 기류에 신좌파적 가치가 쓸려나가고 있는 서방세계의 현실처럼 한국에서 너희 페미니즘 일당들도 몰아치는 거부감의 물결 속에 쓸려나가고 있는 거라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거부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테고 너희는 끝없이 외면받아 가겠지. 너희는 그저 (승승장구하다가 13년 통진당 붕괴로 완전히 몰락해버린) NL 종북 바보들의 뒤를 착실히 따라가는 중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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