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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14. 2021

음모론 이야기

당신들이 배척받는 이유

나는 음모론에 깨나 흥미를 가지는 사람이다.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etc..

음모론은 기본적으로 우리 세상의 스피커들이, 또 그 스피커들을 장악한 권력들, 대감님들이 항상 공정하진 않을 거라는 의구심으로부터 나온다. 


때문에, 난 "국가 공식 발표에 의해 이미 부정된 사안이다." "전문가들의 공식 검증에 의해 밝혀진 사안이다."와 같은 명분으로 음모론을 부정하는 태도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는 '전문가들' 내지 '국가의 권력자들'이 언제나 항상 사심 없이 공정하고 순수하게, 도덕적으로 모든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음을 억지 가정하고 있는 관점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음모론이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며 배척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 세계의 모든 스피커들이, 그 스피커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이 정말로 사심 없이 공정한 정보공개자들 일지 여부를 먼저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그 사안은 이미 '국가 공식 발표'로 부정된 사안이야! 이걸 아직도 물고 늘어진다는 건 정말 바보 같지 않아?" 보통 이런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면 나는 조용히 자리를 뜬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치사회의 논의의 장에서 나는 음모론 언급을 강하게 배척하는 편 이기도 하다. 이는 모순적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음모론에 호의적이지만 소위 그런 음모론을 떠들고 다니는 부류의 인간군상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이게 무슨 말 이냐면,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이 설령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걸 떠들고 있는 너는 거북하다고ㅇㅇ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정말로

반국가단체의 일당들이 민주화운동으로 둔갑해서 도시를 장악, 폭동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잠수함이 근해를 떠돌며 한국의 배들을 때려 부수고 사라지는,

그리고 매번 투표함이 뜯겨나가 선거의 결과가 조작되는 그런 세상이라면

그런 정치음모질을 좌파만(혹은 우파만) 했겠냐?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 생각해? 
양쪽 다 하고 있겠지!

그런데 소위 "음모론에 천착한다." 하는 치들을 보면 꼭~ 한쪽의 음모론에만 매진한다는 거. 좌파음모 건 우파음모 건.

이들은 북한의 특수요원들이 민주화의 탈을 쓰고 도시를 장악해 반란을 조직했다는 가설을 열성적으로 신뢰하지만 이스라엘 잠수정이 한국 군함을 때려 부수곤 이를 북한 소행으로 돌렸다는 가설에 대해선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이들은 K값을 조작해 박근혜 당선 51.6%를 만들어 냈음을 철~저 히 신봉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사전투표함을 뜯어서 180석을 만들어냈다는 가설에 대해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답변한다!

이들의 머릿속 세상은 오직 좌파만, 혹은 우파만 쓰레기인 세상이다. 그 반대편에 있은 이들은 너무나 숭고하고 깨끗함에 "충분히 그럴 여력이 있음에도"아무런 정치음모질을 하지 않는 깨끗하기만 한 이들이다. 천사들인 거지ㅇㅇ. 그렇게 정치는 극단적인 선과 악의 대립으로 치닫는다. 


음모론 자체보단 이런 편향된 뇌 구조가 역겨운 거야! 그러니까 당신들이 각 진영에서도 가장 뒤틀린 부류로 분류되고 기성 정치판에서 그런 취급이나 당하는 거겠지. 

"같은 편이라 하기엔 너무 이상한 사람입니다. 평판에 누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여론용으로 이용만 하시고 직접 접촉하는 건 피하시죠."
"그런 사람이랑은 적당히 거리를 두시는 게..."

정치세력은 당신들을 그저 여론 혼란용으로 이용하고 버릴 생각밖에 없지. 왜냐면 당신들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못 느끼니까.
결국 그렇게 당신들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트위터 내지 유튜브의 가장 후미지고 구석진 음지로 모여 여러분들끼리 "너도 내 말이 맞다 생각하지? 맞지? 맞지?" 서로 맞장구 쳐주다가 그렇게 썩어 잊혀지고 소멸해 갈 뿐인 거지ㅉㅉ.

+중립과 기회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며, 신념과 진영논리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저능아 박약아들의 반박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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