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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25. 2021

대중 여론에 동의하지 않는 지점

다수의 여론에 따르기 힘 든 지점

대중정치에 우호적이지만 항상 다수의 여론에 100% 동의하며 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나에겐 다수 여론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몇 가지 지점이 있다. 


1. 약자 할당제는 페미니즘 반감에 치여 일반 대중사회에선 거의 역적급의 증오를 받고 있으나 나는 여전히 특정 약자 집단에 대한 보호장치는 필요하며, 그 보호가 '할당'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역시 어느 정도 무방하다고 본다. 농어촌 할당, 장애인 할당, 불우가정 할당 etc.. 
막말로 약자에 대한 복지지원 역시 상당 부분 "재화 서비스의 할당"형태로 진행되지 않던가!
다만 '여자'라는 특성이 '별도 할당'을 받아야 할 만큼 약자성이냐는 점에 대해서만 의문을 표할 뿐.


...


2. 수술실 CCTV 설치는 어째 나름 포퓰리스트적인 면을 보이던 이준석이가 쩔쩔매는 부분이며 왼쪽에선 여론을 등에 없고 우파들에게 강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만, 나는 이 부분에선 다소 우파들에게 가까운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업무시간에 딴짓 안 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꿀릴 게 없을 텐데 의사 놈들아 왜 반대하냐? 왜? 꿀려?"
이게 찬성론의 주된 골자인데..

... 같은 논리가 일반 사무직에게도, 더 나아가 하급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도 확장된다면? 고용주는 일 하라고 사람 고용한 거니 그 일을 똑바로 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너그들 업무처에 CCTV를 설치해놓고 감시할 권리도 있다 주장한다면?

당장 당신의 사무실에, 당신 책상 앞에 CCTV가 떡하니 설치되어 당신이 근무시간에 게임을 하는지 야동을 보는지 SNS를 하는지 감시하겠다면 당신은 '이 지극히 정당한 논리'에 동의할 수 있는가? 노조가 가만히 있을까?


물론 의사의 수술은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니 더 민감할 수 있다 할 수 있겠지만, 그럼 소방관의 구조활동 내지 전장의 군인 역시 감시받아야 한다면?(군인은 이미 받고 있다고? 그럼 더 강화된 감시 통제.) 

수술실 CCTV 역시 완전 반대는 하지 않지만 그 논리의 확장에 대해선 다소 우려하는 편이다.  
 


...

3. 그리고 전술한 그 이준석 시험 능력 만능론!
아직 이준석이 페미들을 열심히 까부숴 주었던 여파가 남아서 이준석이 가는 길이라는 쌍수를 들고 무조건 따라가는 이들이 많은데.... 근데 씨 X 시험이 만능이야? 공정이야? 

시험공부 잘하는 게 그렇게 중여한 능력이라면 명문대 출신 기라성 같은 NL종북 엘리트들은 왜 존중 안 해? 명문대 출신 기라성 같은 페미니스트들 앞에서 왜 고개 숙이지 않는 거지? 


시험성적이 그렇게 중요하면 대통령은 수능성적 순번으로 뽑아 올리고 장차관은 토익 성적으로 뽑자! 그래서 전국 수석 서울대 '어딜만져' 동무는 언제 대통령 되나효???


+주입식 암기 기계 같은 그 무시무시한 두뇌들로 아마 주체사상도, 페미니즘도 열심히 공부들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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