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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12. 2021

떡상하는 이준석과 몰락하는 민주진보

신의 채찍

구체적으로 어느 교황 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끼리 프로테스탄트 분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던 교황이 한마디 했다고 한다.


"예, 안타깝게도 많은 형제자매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개신교) 습니다만 그 대부분은 우리(가톨릭)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이준석의 득세와 젊은층 우경화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것을 정말 우경화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진 둘째 치더라도, 어쨌든 둥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진보'의 곁을 떠나고 있음은 명백하다. 
그리고 당신이 박가분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 부분을 바라보는 박가분의 관점은 썩 훌륭하다.  


"예, 안타깝게도 많은 형제자매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이준석 지지) 습니다만 그 대부분은 우리(민주진보진영)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진보 로마제국에 대한) 신의 채찍"



...

민주진보진영이 페미니즘 비판 시원하게 못해 젊은 남성들의 실망을 일으킨 부분이야 억겁을 반복 한 이야기니 더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능력주의' 부분도 좀 집어보자.


민주진보의 전통적 관점은 '관용주의'에 가까운 면이 있었다. 좀 잘못했다 하더라도, 좀 실패했다 하더라도, 따땃한 공동체 정신으로 촘 품어주고 도와주자는 게 범 세계 민주진보진영의 전통적 관점이었다. 문제는 민주진보진영이 점차 기득권화되어가면서 이 관용주의 역시 진짜 밑바닥 아서 플랙들을 감싸주기 위함이 아닌, 기득권 민주진보의 '안으로 굽는 팔'을 정당화해 주는 변명 논리로 활용되는 측면이 더 강해져 갔다는 것이다.


즈들 진영에서의 잘못과 실패들을 실드 치기 위해서, 민주진보 속에서 싹을 내린 이권화 된 시민단체들이 밀어주는 된 몇몇 정체성들(여성, 이슬람, 소수인종, etc)의 잘못을 무한 실드 쳐주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체 정신'과 관용'은 항상 그렇게만 활용되었다. 



민주진보진영엔 언제나 "여자와 빨리 모텔 가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얄팍한 마음으로 잠깐 동안 신사적인 척, 멋진 척하는 늑대남"같은 녀석만 넘쳐났고, 딱 그 정도 마인드의 보여주기 식 도덕쇼들만 남발되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딱히 보여주기적 효과조차 없을 법한 밑바닥 아서 플랙들은 계속해서 외면받고 버려져 있었지. 그리고 그게 더 괘씸하고 얄미운거야.
좌파 정치에 대한 아서 플랙들의 효용감은 그렇게 제로를 향해 무한 수렴한다.


나름 좌파 경제를 신봉한다는 내가 보기에도, 민주진보들의 세력이 강성해 졌을 때 밑바닥 시민으로서 느껴지는 그에 대한 효용감은 언제나 제로였다. 


...

아서 플랙들은 이념 같은 거 모른다. 사회주의니 자유시장이니 모른다. 그런데 '관용'운운하는 민주진보들의 힘이 세지면, 그들이 벌리는 '관용 파티' 하에 내가 아닌 엉뚱한 놈들만 이득을 본다.

물리 물질적으로 건 정신문화적으로 건 무언가 나아지는 게 있다고 느껴야 효용감이 생기는 데 아~~ 무리 기다려 봐야 그런 게 없는 걸 넘어서 오히려 모든 게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소추 소심 한남 유충 찐따 한남들 죽어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이것저것 안 따지고 모두에게 동일하게 글라디우스 검 한 자루씩 쥐어주고 콜로세움으로 밀어 넣자는 자유지상주의"가 차라리 더 괜찮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두 팔 벌려 이 '신의 채찍'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자..(ㅆ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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