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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25. 2021

아직도 자유시장이 마냥 좋은가?

소수만이 살아남는다

한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100이라는 땀방울이 필요하다고 하자

기술의 발전은 이 '땀방울 필요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애초에 자동차가, 리모컨이 왜 발명되었지?)


기술발전으로 인해 필요한 땀방울이 100에서 50으로 줄어들면 좋은 거지. 그런데 자유시장에선 "전체 노동자 중 절반이 실업자 행"이라는 불편한 현상이 뒤따르게 된다.


이에 대한 잘못된 해법 1 : 기술발전은 노동력 필요량을 줄임으로써 필연적인 실업을 만들어내니 그냥 기술발전을 하지 말고 계속 땀을 많이 흘리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머무르자!(러다이트적 사고방식)
이에 대한 잘못된 해법 2 : 땀 흘릴 건더기가 있어야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줄 명분도 생기니 피라미드 만들기 내지 앉았다 일어났다 백번 하기, 모래성 열 번 쌓고 무너뜨리기 같은 쓸모없는 일거리들을 일부러 만들어내서 사람들을 고용하고 급여를 주도록 하자.


...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지속적인 기술발전으로 노동력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다 같이 일 안 하고 놀고먹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가 바람직한 결론 아냐? 


...

정부가 애써 개입하지 않아도 기존의 산업이 자동 기계로 대체되면 새로운 산업이 발생해서 노동자들을 새롭게 고용해 가게 된다는 자유시장 쟁이들의 헛소리는 이제 그만 집어치우도록 하자. 슈바 '새로운 산업'을 '수요'할 만한 유효수요가 존재해야 새로운 산업이 발생하건 말건 할 거 아냐?! 노동자들이 다 그지 돼서 호주머니가 간당간당한데 기업이, 자본이 미쳤다고 '새로운 산업'을 발생시키냐? 정신 나갔어? 지금 청년실업이 40%다 50%다 떠드는 데 실업자 많다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산업분야가 창조되고 그러디? 보자 보자 하니까 우익 시장주의 사기꾼 새끼들이 진짜...



실재 역사에서 일어난 과정을 araboza


1. 산업혁명 이후 넘쳐나는 생산물들을 팔아 치우기 위한 시장 확보(식민지 침탈) 경쟁이 가속화됨. 설령 그것이 강매나 다를 바 없다 해도 제국주의 본국의 노동자들은 그게 더 낫다고 생각했을 것임. 최소한 수요처가 존재하면 내가 실업자가 되진 않을 거니까.


2. 그런데 아무리 부유한 식민지라도 이런 일방적인 착취 상황에 끝없이 버틸 수는 없음. 이내 더 새로운, 더 많은 식민지가 필요해지지. 그런데 이건 산업화 단계를 거친 다른 제국주의 열강 역시 마찬가지. 땅뺏기 경쟁(전쟁)이 과열되고 결국 세계대전까지 일어남


3. 더 이상 '식민지'라는 방식으로 이 시장경제의 모순(유효수요 부족)을 극복할 수는 없게 되자 결국 경제대공황이 발생. 산업화된 제국주의 열강국에서 무수히 많은 실업자들이 생김. 그리고 게 중 많은 이들이 굶어 죽음. (+스페인 독감 크리)



4. 2차 대전까지 치르고 공멸 직전까지 갔다 온 후에야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됨. 자유시장 쟁이들이 뻑하면 "사회주의적이다!"라고 비난하는 강력한 좌파 경제가 각국에서 실행. 큰 정부와 강자에 대한 막강한 규제, 세금 등으로 강압적 재분배가 이루어지고 이를 기반한 유효수요의 강제 창출이 이루어짐


5. 80년대 이후 사악한 자유시장 악마 사상이 다시 부활함. 큰 정부를 주체로 한 강압적 유효수요 창출의 고리가 끊어지며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대다수의 노동계급은 거지가 되는" 악순환이 다시 시작됨. 

응. 이력서 백장째. 청년 절반 실업자


...

그런데 왜 좌파 경제 싫어함? 왜 자유시장 정글 경쟁 성과주의 그런 거 좋아함? '일 할 필요가 없게 된' 노동자들은 그냥 다 굶어 죽으라고??


좌파 경제가 싫은 이유가 뭐임?

1. 민주노총이 전광훈 짓 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퍼뜨리고 다니는 게 재수 없어서?

2. 좌파 경제 한다는 인간들이 집권하면 지들끼리만 농가 먹고 대다수 사람들 삶은 여전히 달라지는 게 없어서 신뢰가 안감?

3. 내가 부르쥬아 승리자라서. 내가 아닌 남들 죽어가는 거 구경하는 게 즐거우니까?

4. 나도 루저지만 노오오오오오오력으로 1 짱 찍고 최종 승리자가 되는 낭만적 서사를 한번 성공시켜보고픈 미련이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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