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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07. 2021

홈리스의 반란 꿈

갑작스러운 침공

굉징히 특이한 꿈을 꿨다. 

무언가 자유시장쟁이들이 좌파경제에 대해 가지는 반감이 표현된?

아니면 이민자들에 대한 대안우파식 반감? 

외세 침략자에 대한 민족주의적 분노?


...


폭등한 부동산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을 가질 수 없게 된, 불평등이 극화된 근미래. 결국 '조금 독특한' 반란이 일어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안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한 무리의 남녀노소가 집 안으로 들이닥침. 마치 우리 집이 저들 돈 내고 빌린 호텔방 즘 되는 양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의 여짐을 풀고 안방에 처 누어버리는 쇼킹한 사태 발생.


"저기... 님들 누구세요??"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홈리스들이다!"


이 녀석들 쫓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이런 일이 이 지역 일대에서 초 대규모로 발생하였으며 고로 지역 치안인력으로는 대응이 안 되는 상태라 다른 지역에까지 치안인력을 요청했는데 이 지역에 형성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한참을 기다려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송구스럽지만 조금만 참고 고통을 감내해 달라고..



기가 막혀서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둘러보니 앞뒤 옆집 모두 비슷한 상황 발생. 모두 다 비슷한 외지인 침략자 한 무리씩 들어차 있고 원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더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셋 값도 안 낸 내 맘 데로 세입자들과 함께 한 지붕 세 가족 홍콩식 강제 더부살이가 시작되었다. 집안에서 마음 놓고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니지도 못해.

문제는 강제 침입자 주제에 매번 태도가 너무 당당하다는 거. 당최 미안한 느낌이 전~혀 없음. 우리 원주인 가족들의 언행에 문제가 있어서 같이 살기 불편하다고, 정정해 달라 시도 때도 없이 훈장질을 해 댄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


하루는 우리 집 침략자 무리 대장 즘 돼 보이는 인간(나보다 초큼 나이 많아 보이는 누나)이 나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한 소리 좀 해야겠다고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함. 나도 쌓인 거 많은데 잘 됐다 싶어서 같이 나자고 했지.("아니, 애초에 늬들은 셋 값도 안 낸 불법 침입자 주제에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사람이 많은(갑작스러운 침략으로 인해 지역 어디를 가도 인파가 넘쳐나고 있었다..)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 보려는 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보니까 경찰들이 이제야 들이닥친 거.

나는 바~로 태도를 바꾸고 "여기에요! 여기!" "걔는 아니고요! 얘랑 쟤랑 갸랑 싹!~ 다 잡아 처넣어요! 이 빌어 처먹을 침략자들 같으니라고!" 시전.


이 시점에서 꿈이 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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