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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10. 2021

노무현 몰락에 의한 정신적 상흔

"'우리'가 아닌 자는 다 없애라!"

종종 친노-친문 적통 지지그룹이 이재명에 대해 보이는 적개심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노무현의 불행한 몰락을 보며, 친노-친문 그룹 사람들은 아마 이 냉혹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한 우리 편 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 가치관에 기반하여 '우리 편'이 아니라 생각되는 대상에 대해선 가혹한 응징만이 살 길이라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처음엔 살기 위해 정한 방침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냥 목적을 상실한, 우리가 아니라 생각되는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와 증오로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친문 적통 이낙연의 대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지금, 이재명에 대한 척추 반사적이고 무조건적인 적대가 민주당 전체를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곪아가게 만들고 있음에도(마치 그 옛날 친이와 친박의 대립 속에 끝없이 손해를 입었던 우파진영처럼..) 그들은 이 적대를 도무지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체가 처 망하건 말건, 그냥 다 같이 죽자 죽자 죽어버리자 심보로. '우리'가 아닌 이에 대한 증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


"그럼 '같은 민주당'이라는 명분 하에 모든 걸 다 품어주어야 하나요? 진영논리 나쁘담서요?"

ㅇㅇ진영논리는 나쁘고 논리, 철학, 사상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었지. '계파 중심'이 아니라 말이야. 
막말로 진영논리에도 급이 있는데 계파 중심은 정당 중심보다도 질이 더 나쁘다.

항상 말 하지만,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면 그 미래는 친박 진박 진진박의 박근혜 정부일 뿐이다. 


'노무현의 정신적 상흔'은 집단적 히스테리, 트라우마가 돼서 정말 질기게도 오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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