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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14. 2021

오늘도 꿈 이야기-원귀 열차

그냥 특이한 꿈

나는 순수 공포의 악몽이라기 보단, 액션감이 가미된 공포영화 수준의 꿈을 자주 꾼다.


시간대는 오후 7시 즘? 이유는 몰겠는데 많은 이들과 함께 모교 초등학교에 모여있었음. 행사 같은 게 있었나 보지. 근데 중후한 부웅~소리(기차의 경적소리와 락 음악 시작할 적에 일렉기타를 중저음으로 한번 띄어주는 느낌이 합쳐진 그 정도의 느낌)가 나더니 저기 저 운동장 저 편에서 그림자 or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열차가 가 생성됨. 맨 앞 기관실만 존재하는 1량짜리 열차인데 크기는, 높이가 7층짜리 건물만 함. 그 위압감이 어마무시.

그림자와 연기로 이루어진 물체이기 때문에 건물과 벽을 뚫고 다닐 수 있음. 그 상태로, KTX급 속도로 레일도 없이 학교 일대 지역을 사방팔방 쑤시고 다니기 시작함. 속도가 KTX급이기 때문에 경로상의 사람이 피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 경로상에 있던 사람은 잿더미가 되어 소멸됨. 마치 자동청소기가 방구석구석을 돌며 먼지를 빨아들이듯 그렇게 사람 목숨을 집어삼키다 10분 즘 지나면 들어가고, 그렇게 배차간격 30분마다 한 대씩 나왔다가 들어감.


물론 경로상의 모든 사람이 다 죽는 건 아님. 어떻게 어떻게 잘하면 살긴 사는데 그 기준을 모른 체 나는 운이 좋아 늦게까지 살아남음. 물론 비명을 지르는 생존자들과 함께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그러다 나중에 생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존방법"이라는 걸 알게 됨

"기차가 근처에 지나다닐 땐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합니다. 눈을 감으면, 눈이 감겨야 비로소 어떤 풍광이 보이는 데, 숲처럼 나무가 밀집되어 있는 구역들이 있어요. 거기로 가야 사는 겁니다."


...


기차가 없는 잠시간의 텀 사이에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어느 큰 건물(학교 식당?) 같은데 들어가 있었음. 나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가다가 줍줍 한 하늘색 털의 고양이 하나를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누군가가 뭐라고 따짐.


"당신 제정신이야? '놈은' 고양이를 특별히 싫어한단 말이오!"
"여기는 '기차집'입니다. 놈들의 여정이 여기서 시작되는 건 아니지만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일을 마칩니다."

간담이 서늘해져서 결국 고양이를 다시 내다 버림.


...

이유는 몰겠는데 양말이 찢어진, 없어진 사람들이 많았음. 왜 그렇게 됐는지도, 또 그 와중에 왜 양말 따위가 중요한지도 모르겠으나 양말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몇 사람이 근처에 나가 한 무대기의 양말을 구해왔음. 그런데 나는 그 사람들이 주는 양말을 신지 않고 내가 직접 구하러 나감. 왜 그랬는지, 또 나가는 김에 아예 멀리멀리 도망쳐 버리면 될 걸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없음. 그냥 꿈이니까..

그렇게 양말을 장만하고 "놈의 막차시간"에 맞추어 학교 일대로 다시 되돌아가면서 꿈이 깸.


+기차가 출현할 때 나오는 첫 부웅~ 소리는, 옆에서 들으면 그렇게까지 크진 않음에도 전 도시에서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넓게 퍼져나간다. 그냥 그 위압감이 엄청나다.

++꿈 내용이 요상하고 기괴하여 기록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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