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Sep 19. 2021

젊은 층 민주진보 거부감

함께 버려지는 좌파 경제

625 이후 한국에선 함부로 민주진보 성향을 노출할 수 없었다. 민주진보 성향을 노출한다는 건 빨갱이로 매도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위험을 감수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새로운 시대의 젊은 세대(민주화 세대-X세대까지..)는 영문도 모른 체 어린 시절부터 받아야만 했던 그 '보수우익 모태신앙'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반감은 정통성 없이 무력으로 권력을 탈취한 통치자에 대한 분노와 맞물려 순식간에 한 세대를 휩쓸어 버렸다. 그리하여, 젊은 사람들 세계에선 어느 누구도 감히 보수우익 성향을 드러내선 안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 젊은 사람이 보수우익 성향을 노출했다간 꽉 막힌 범생이 찐따로 매도되고 그렇게 왕따로 직행하는 거지ㅇㅇ 


젊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민주진보성향을 가져야만 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청년들이 기괴한 머리색과 옷차림을 하고 보수적 사회질서에 반항함으로써, 그러면서 다양성과 소수자 포용 내지 페미니즘 따위를 운운하며 자신이 민주진보 날라리임을 어필하고 싶어 했다. 68 혁명스럽게, 포스트모던스럽게 보이고 싶어 했다. 그래야 또래집단에서 먹어줄 테니까.
지난 세기말에서 대략 2010년 정도까지 그러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영향을 '모태 압력'으로 느끼며 성장한 새로운 세대는 그 민주진보적 가치관들에 대한 저항의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게 지금 너 나 우리.(포스트민주화세대)


...


가면 갈수록 또래집단 남성들의 우향우를 피부로 느낀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기에, 정서적으로 납득은 하지만 두렵다. 

좌파경제는 여전히 중요한데, 하라는 좌파경제는 안 하고 자본가 대감님들 눈치 보느라 페미니즘이나 신좌파스러운, 힐러리 클린턴스러운 방향성에만 치중했던 민주진보가 젊은 층 사이에서 노골적으로 거부받는 중이다. 이제 민주진보진영 소속을 밝히는 건 찐따 히키코모리인 것보다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간다. 

... 그럼 이제 좌파경제는 누가 주장하지?  



작가의 이전글 빅뱅 이전의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