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진짜 나'란 무엇일까? 약간의 전파 장난으로 얼마든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변신할 수 있는 VR미래를 앞두고 이 '정체성'이란 테마를 깊게 고찰했던, 약간 골 때리는 단편 영화가 있었다.
...
언제나 함께 게임을 즐기던 두 친구(남자 남자)가 있다.
어느 날 VR로 운영되는 새로운 콘솔기기(?)가 개발되었고, 이후 이 두 친구는 VR세계로 들어가 게임을 즐기게 된다.
게임이란 게 늘 그렇듯, 게임 속의 '나'는 전혀 다른 모습의 캐릭터이다. 한 친구는 쌔끈 한 여캐를, 다른 친구는 멋진 남캐를 플레이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다 몹쓸 호기심이 발동.
"여캐인 나와 남캐인 네가 VR 게임 세계 속에서 '응응'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둘은 기어코 '그 짓거리'를 하고야 말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꿀잼이었던 거지ㅇㅇ
이후 둘은 게임에 접속 해 하라는 전투는 안 하고 매번 '그 짓'을 하며 매일 밤을 뜨겁게 불태우게 된다. 각자 애인과 아내가 따로 있는 것들이 그렇고 있다..;;
...
시간이 흐르고 남캐를 선택하는 유부남 친구는 고민에 빠진다.
"이거 엄밀히 따지면 동성애 아냐? 아내와 아이가 있는 내가 이런 짓을 해도 돼?"
결국 이 친구는 게임을 멀리하고 '여캐 친구'와의 연락도 끊는다.
반면 '여캐 친구'는 불만이다.
"아니, 고작 게임 캐릭터 가지고 재미 좀 보겠다는데 그게 왜 문제임? 와이 쏘 시리우스??"
이후 이 둘 사이에서 민망한 갈등들이 이어짐.
(우리가 진짜 게이인지 확인해야 한답시고 게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키스를 시도해 보다 우윀~하고, 민망함 때문인지 바로 주먹다짐까지 가 버리는 장면이 우스꽝스러움과 민망함의 최고 클라이맥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면, 진정 나를 나로 규정해주는 '본질'이란 무엇일까? 그런 철학적이고 심오한 문제의식을 담은 단편영화인데 이런 게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가장 최신의 문제의식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민주'진보'라고 하는 작자들은 '정체성'이라 하면 아직도 페미니즘 여성 피해자 남성 가해자 어쩌고 하는 그 정도 수준에나 머물러 있으니...ㅉㅉ 대체 언제 즘 20세기를 벗어나 21세기로 올래?
'진보'라는 명칭은 기본적으로 '새로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지 않던가! 너희는 대체 언제 '새로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