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역사 속에서 왕조와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듯
각 이데올로기들 역시 시간의 흐름, 그리고 문화 관념의 전쟁터 속에서 끝없이 흥망성쇠를 반복한다.
A 사상 관념을 몰아내고 들어 온 B사상 관념은 자신들의 전임자였던 A 사상 관념이 너무나 사악하고 낡았기 때문에 B라는 사조가 새롭게 탄생했으며, 우리 B사조야 말로 더 이상의 이견이 없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류 정신문명의 최정점이라고 스스로를 홍보하지만(벨에포크, 역사의 종언) 이는 C사상 관념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들 역시 A 옆자리로 밀려날 때까지만 유효할 뿐이다.
그렇게, 자신이야말로 정점이며 인류 문화 관념의 완성이라 자부했던 많은 사상 관념들이 스러져갔다. 기독교 신정체제, 봉건주의, 전제왕정, 유교 원리주의, 이슬람 신정체제(일부 지역에선 아직 현재 진행형..), 파시즘, 공산주의, etc...
그 모든 사상들을 뒤로 밀어내고 현제 인류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상 관념은 68 혁명으로 나타난 신좌파 포스트모던(페미니즘과 같은 부수적 사상들을 포함해서) 사조이다. 그리고 전 세계의 민주진보-리버럴 정치 진영들이 그 방향을 따르지.
먼저 간 사상 관념들이 다들 그러했듯, 이들 역시 모든 문화 관념 스피커들을 장악하고선 "먼저 간 사상들이 너무나 잘못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등장했던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더 이상 그 어떤 이견의 여지도 없이 완벽한 인류 관념 문화의 정점"이라고 스스로를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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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꿈이 있다. 신좌파 포스트모던 사조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는 것. 그 빈자리를 차지한 새로운 사상 사조에 의해, 신좌파 포스트모던 문명 역시 지나간 다른 사상 관념들처럼(기독교 신정체제, 봉건주의, 전제왕정, 유교 원리주의, 이슬람 신정체제, 파시즘, 공산주의, etc..) 끔찍하고 낡아빠진 압제 체제였다고 역사에 기록되는 걸 지켜보는 것.
신좌파 포스트모던 체제도 (그들 자신이 선배들에 그러했듯) 처절하게 해체당하고 지식인들의 날카로운 펜에 의해 사정없이 난도질당한 체 저잣거리에 내 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68혁명이 나치 운동이나 공산혁명처럼 실패한 혁명으로 교과서에 실려 후대의 모든 학교에서 억겁을 반복해 욕보이며 학생들에게 교육되는 날을 맞이하는 것.
2013년 통진당 해체로 NL종북 사상 사조가 주류 담론 시장에서 완전히 끌어내려지고 휴지통에 내던져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