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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4. 2021

신자유를 방관한 좌파 지식인들

경제는 1이 아니면 0만 있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경제이념의 세계가 시장주의 일방 천국이 되어버린 작금 상황 형성의 맥락을 집어보자믄 보편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20세기 말,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지상낙원이 아니라 또 다른 지상지옥에 불구했음이 밝혀지며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경제체제"라는 이상에 실망하고 돌아선 좌파 지식인들이 경제분야에서 관심을 떼고 페미니즘이나 PC주의 같은 분야로 관심을 돌리자 경제부문에서 우파 시장주의자들의 폭주를 더 이상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고.


.. 꼭 밑동부터 완전히 전혀 새로운 혁신적인 경제이념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장은 그 자체로 항상 조정되고 조율되어야만 하는 존재이다.(이 부분에 대해서 수도 없이 반복해 떠들어왔다. 이거 부정하면 그냥 자유지상주의자인 거고ㅇㅇ) 

이 지점을 무시하고 오직 시장 능력 경쟁만을 강조하는 우파가 밉다는 건 언급할 가치도 없는 디폴트 값이겠지만 문제는 좌파 지식인들에게도 있다. 


좌파 지식인들은 종종 '전혀 새로운 공산주의 경제 ver2'제시하지 못한 체 그저 현 시장의 상황을 적절히 조율할 방법을 물색하는 이들을 더러운 타협주의자 변절자 수정주의자라는 식으로 비난하곤 한다. 어쨌든 시장주의를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고 일정 부분 수용한 '배신자들' 이라나?


왜 그대들은 밑동부터 완전히 전혀 다른 공산체제가 아닌, 그저 시장에 대한 적절한 조율만으로는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가? 적절한 조율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고, 오직 밑동부터 전혀 다른 새로운 공산주의 ver2만을 기다려야만 한다면, 너희 방구석 마르크스 밥통 룸팬 히키코모리 새X들이 그 새로운 공산주의 ver2를 방구석에서 완성해 선보일 때까지 바깥세상의 수십억 프롤레타리아들은 폭주하는 시장주의의 말발굽 아래서 치이고 밟히다 그렇게 굶어 죽어가야만 하나? 



너네들이 그 잘난 '공산주의 ver2'가 아니면 아무것도 관심 가지고 싶지 않다고 돌아서 버려서 그냥 시장을 '조율'하자고 주장하던 경제학파들은 지금 죄다 씨가 말랐고 그 결과 신자유의 폭주 아래 세계 수십억 프롤레타이라트들 인생까지 같이 작살난 거 아닌가!


난 너희들이 역사에 참 커다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죄인들이다. 언젠가 세상을 정화하는 새로운 불길이 불어닥칠 때, 방구석에서 헛소리나 던져대던 너네 공산주의 지식인들은 결코 그 화를 피할 수 없으리라 본다.


+유구한 역사가 있는 땡깡이다. 마르크스 시절부터 그랬다지? 자본주의가 망하려면 아예 깡 망해버려야 공산주의 만들기 더 편하다고, 공산주의 혁명 때 까진 가능한 한 극단적 시장주의 속에서 세상이 최대한 더 썩어 문드러지게 냅 둬야 한다고.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굶는 사람 살리고 보자는 이들은 반반무마니 무미 무취 수정주의자 반역자 반동분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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