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와 M성향
*반즘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맙시다^^;;
예전 술자리에서 "남페미의 근원은 M성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거 고~약한 농담이로군." 하며 피식 웃고 넘어갔었는데, 생각해 보니 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
그리고 며칠 전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남성 엘리트들에겐 어느 정도의 M성향이 내재되어 있다는 이야기. 고통을 즐기는 M성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역경과 고통들을 '즐기면서', 분명 남들보다는 더욱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거라고. 고통스러운 장기간의 공부와 고강도의 업무를 감당할 수 있었다는 내용.
사실 이런 주장을 오래전에 신문에서 본 적이 있긴 했었지만 짓궂은 농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갔었는데 다시 듣고 보니 묘하게 일리가 있는 듯했다.
사실 '성공'에 관한, 시장주의자들이 종종 이용하는 오래된 통설은 '상처와 아픔'이다. 무언가 상처가 있었던 사람들이 그 한(恨)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오오오력을 하게 되고 그렇게 성공한다는 류의 이야기인데 사실 필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서사이기도 하다. 이 이론(?)대로라면, 성공하지 못한 이들은 막말로 세상으로부터 '덜 맞아서'인 게 되어 버리니까. 배부르고 등 따습고 먹고살 만하니까 사람이 '빠져서' 성공 못한 거라는 소리가 되잖아.
본인 역시 나름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고, 그 과정에서 자살충동도 여러 번 느껴왔지만 결과적으로 별 다른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필자가 겪은 트라우마적인 고통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기 보단 정서적으로 더욱 불안정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일이건 공부건 집중해서 꾸준히 나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실 '고통을 겪은' 사람들 중에 성공하긴 커녕 그 트라우마로 완전히 낙오되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전쟁터에서 못볼꼴 다 보고 PTSD 걸려 복귀한 군인들이 그 '아픔과 상처'로 인해 사회에서 더욱 성공하는 사람이 되던가?
때문에 "그들의 성공은 다름 아닌 M성향 때문이었다!"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학설(?)이 필자에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더불어 엘리트 남성 중 유독 남페미가 많은 이유까지..;;
...
지금까지 성공자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열등감, 자격지심, 수치심, 굴욕감, 자괴감 등의 감정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나는 이루지 못했고 도달하지 못한 지점까지 올라간 이들 이니까. 그런데 'M성향'이야기 이후엔 조금은, 그러니까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성공자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TV에 나오는 유명인사 모든 이들을 다소 특이한 눈(어.. 음.. 크흠, 흠. 콜록콜록)으로 바라보게 되는 거지ㅇㅇ
어찌 되었건 그들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전보다 더 힘들어(?) 질 듯하다.
저 점잖고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밤마다 자기를 밧줄로 꽁꽁 묶고 채찍으로 찰싹.. 헠헠읍읍 여기까지.
+아 저는 그냥 계속 오토코노코 보추나 빨겠습니다. 아무래도 저건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하드보일드 한 세계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