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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Feb 18. 2022

능력주의 성과주의를 향한 박세환의 혐오

과잉인가 결핍인가


혹자는 말 하지. 박세환의 능력주의 성과주의 거부감은 병적이라고. 막말로 설령 그 좋다는 사회주의 세상이 왔다 한들, '능력자'가 없으면 그 세상이 돌아가나? 밑바닥 노동자부터 국가 통치자까지 전부 하나같이 자기 밥값도 못 하는 무능력자 머저리들이면 그런 나라가 안 망하고 어케 버티지?


...


따지고 보면 세상에 중요하지 않는 게 없다. 하다못해 대소변조차도 일종의 거름으로 전환되어 식물들이 자라날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준다. 중요한 건 적절한 규모인 거지. 


사람에게 영양소가 너무 없으면 영양실조가 되지만 너무 넘치면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원흉이 된다. 영양소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적절한 양의 영양상태를 유지하는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다.


능력주의 성과주의도 당연히 없으면 안 된다. 적당한 능력/성과주의가 있어야 사람들이 더 좋은 처우를 받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게 되고 전체 사회의 생산성도 향상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적절한 정도. 능력/성과주의가 너무 과열되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고 그 경쟁 속에서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세상이 삭막해지며, 승자와 패자간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져 이게 빈부격차를 악화시킨다. 


소수의 승자가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가고 다수의 패자는 빈털터리로 살아야 한다면, 다수의 패자들은 다시 노오오력을 해서 처지를 반전시킬 생각을 하기보단 답이 없는 격차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젖어 그냥 폐인이 돼 버리기도 한다. 



다시 반복하는 말이지만, 중요한 건 '정도'이다.


정치세력은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다. 엊그제 강원도 두메산골에 사는 김개똥 할아부지가 옆집 박영감이랑 술 먹고 싸우다 지갑을 잃어먹고 왔다는 이런 짜치는 이야기 하나하나까지 다 다룰 수는 없다.


정치세력은, 그들이 보기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결핍되어있고, 가장 위험하고, 가장 소외되어 있어 지금 바로 문제시해야만 하는 어떤 지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 자, 지금 한국사회는 능력/성과주의가 너무 과열된 상태인가? 아니면 너무 결핍된 상태인가? 


정치세력은! 지금과 같은 한국의 상황 속에서 능력/성과주의의 '과잉'을 말해야 하는가? '결핍'을 말해야 하는가? 


학생들이 성적순으로 줄 세워지고, 대학생들은 서카포 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을 노래하며, 사회인은 그가 받는 연봉으로 평가받고, 결혼 정보회사에서 측정한 학점(???)으로 배우자가 선정되는 사회. 모든 이들이 하루 12시간 주말 없이 일하거나 공부해야만 하는, 그래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일이 없어서 서로의 얼굴조차 가물가물해져 가는 그런 세상. 자살이 넘쳐나는 자살 선진(??)국 한국은 능력/성과주의의 과잉 상태인가?! 아니면 결핍 상태인가! 대답해!



그런데도 우리는 능력주의 성과주의가 너무 결핍되어 있어서, 국민들이 너무 무능하고 게을러터져서 문제라는, 심히 이X석스러운 젊은 우익우파 엘리트들의 주장에 동의해야만 하는가? 은 우익우파 엘리트들의 주장에 동의해야만 하는가? 


기존에 존재하는 경쟁이 너무나 하찮기 때문에 경쟁강도를 열~배로 상향시켜 전 국민 중 절반을 자살시키고 남은 절반을 낙오자로 만들어야 비로소 이상 사회에 도달하게 되는 것인가?! 적어도 우익우파놈들은 그렇다고 답변할 것이다 이 BㅓRㅓG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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