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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Feb 21. 2022

결국 전쟁을 향해 가는 우크라이나

홍차맨의 반군 장난질


아는 분은 알겠지만 나는 시리아 내전 덕후였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내전 상황에서 휴전 선언문 이러는 게 얼마나 무가치한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지 너무나도 잘 안다. 사실 시리아에서 만들어진 휴전 선언문만 다 합쳐도 어지간 한 도서관 하나 정도는 채울 수준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그렇게 많은 휴전 선언문이 만들어졌음에도 그 휴전이 (한국처럼) 실질적으로 이행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지금 이 순간까지ㅇㅇ


친정부와 반정부, 쉬아와 순니, 종교주의와 세속주의, 그리고 각 부족 간의 이해관계 등등으로 인해 수많은 세력으로 갈라져 있는 시리아의 상황은 6.25보단 중세 신성로마제국에 더 가까운 데다 각 세력에 연계되어있는 여러 강대국들의 입장들도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나라 안팎의 이 모~~ 든 세력들을 전~~ 부다 만족시키는 휴전 선언문을 만들어 낸다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요한 많은 부분들이 매번 모호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는 데다 그렇게 만들어도 꼭 "나는 저런 거 동의 못해! 개쌍마이웨이 할 테다!" 이러는 세력이 나와버리기 때문에 시리아에서의 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주변의 이권국들이 '이 모호함'을 가지고 어떻게 장난을 쳐 왔는지도 너무나 잘 알지. 이권 개입국들은 휴전의 모호한 지점들을 의도적으로 이용해 끝없이 분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시리아의 혼란을 가중시켜왔다.


...



얼마 전 진보너머 친우들과 만났을 때, 친우가 그랬다. 푸틴이 이제 군대 뺀다던데 다행 아니냐고. 나는 그랬지. 나는 홍차놈을 절~~~~ 대 믿지 않는다고. 전쟁 안 할 거다 해 놓고 뒤에서 우크라이나 반군 가지고 깨작거리며 계속 불장난하면서 전쟁 명분 만들려 할 거라고. 홍차놈이 시리아에서 했던 짓이 그거니까. 너무나 뻔해 보였거든.


아니나 다를까. 봐라. 지금 우크라이나에선 친러 반군이랑 정부군이 다시 총포를 주고받는 중이다. 당연히 홍차놈은 "우리는 모르는 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수작"이라고 발표했겠지ㅋ 


근데 그걸 믿으면 골룸


슬프게도 내가 예상했던 고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결국 전쟁이 날 것 같아 심히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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