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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4. 2022

다수 대중의 바람은 정말 통치에 반영되는가?

민심을 따른다는 거짓말


민주진보의 페미 피씨 문제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


깔끔하게 한 두 번 발리고 정신 차리길 바랬지만 국민의힘 바보짓을 보니 별로 그렇게 될 것 같지도 않다. 아니, 청와대 옮기는 걸 왜 지금 법석을 떠는 건데? 정히 바꾸고 싶다면 꼴랑 두 달밖에 안 남은 지방선거 끝나기까지만 좀 기다리면 안 되냐? 왜? 청와대의 풍수지리적인 탁한 기운을 단 한 달조차 감내하기 싫으냐? 


이대로라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선방하게 될 거고 민주진보의 수뇌부들은 "페미니즘의 위대함이 또 한 번 더 입증되었다!" 이러면서 의미 부여할 테지..


막말로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여가부 폐지를 위해 사람들이 당신 찍은 거지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청와대 이전하라고 사람들이 당신 찍었나?


근데 왜 당선되고 나선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여가부 폐지는 미적거리는데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청와대 이전은 그렇게나 열성인 건데??


우익우파들은 허튼짓에 뭘 그리 실드를 치려 안달들이냐?

국민 다수가 원했던 여가부 폐지는 미적거리면서

국민 다수가 거절한 청와대 이전은 열성적인 거 누가 봐도 병맛인 거 맞아



...


아닌 게 아니라 양당제 민주정에서 민심이 정말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꽤나 회의적으로 변하는 중이다. 전에 공산주의자들이 "부르쥬아지 민주정에선 다수 대중의 의지가 통치에 절~대 반영되지 않는다." 그랬을 땐 이를 비웃었었지만 한번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중.


만약 정말 다수 대중의 의지가 통치에 반영될 수 있다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여성가족부 같은 게 여태껏 버티고 있을 수도 없었을뿐더러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청와대 이전 같은 게 지금처럼 열성적으로 추진될 리 없었겠지.


지금은 국민 다수가 무슨 선택을 내리건 상관없이

모든 건 "페미니즘과 청와대 이전을 간절히 염원했던 국민의 바람이 표출되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전히 더 중요한 건 담론 권력이다. 


+현행 민주정은 정말 '좌파 철학자 친구'의 말 그대로, 지난세기식 공산당 계급독재체제보다 딱 한 뼘만 더 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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