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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3. 2022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루저인 나. 이세계에서는 퓨러?

근거 없는 망상은 소설로만 즐기자


어제 글(https://brunch.co.kr/@pmsehwan/524)에 이어서.. 


나는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외모도 별로고 돈도 없으며 이성에게 인기는 전무, 친구도 없어 매번 혼자 밥 먹는 왕따 히키코모리인데 이게 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때문이라 만약 파쇼-전체주의 사회였으면 분명 날아다녔을 거라 믿는다면, 대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내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지만 전체주의 사회의 히틀러나 스탈린이었으면 날 특별히 사랑해 주었을 거라 믿는 그 근거는 뭔데? 히틀러나 스탈린도 사람이야ㅇㅇ


정말 전체주의 체제에서 어떤 유형의 인간이 잘 나가는지가 궁금하다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전체주의에 가장 근접한 사회집단들을 통해 그 답을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학교-군대-폐쇄적인 유형의 직장. 이무래도 사회생활을 해 본 으른들일 수록 더 쉽게 짐작이 가능하겠지ㅇㅇ


위에 언급한 '그런' 집단에서 보통 어떤 류의 인간군상들이 잘 나가던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여자 꼬셔서 섹스하고 싶어 "오빤 페미니스트야. 여성인권을 존중해. 그니까 옵하랑 같이 손만 잡고 자자^오^" 이러는 가~증스러운 위선자 인싸 일진들. 추세에 따라 앞뒤 좌우를 자유롭게 바꾸며 강자의 비위를 맞추는 양심도 없는 철면피 위선자 쓰레기들. ㅇㅋ?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그들'과 너의 격차가 10이라면, 파쇼-전체주의 체제에서 그들과 너의 격차는 100으로 벌어진다. 아니, '강자'의 비위를 맞추는 데 실패한 너희들은 아마 바로 강제수용소로 직행하겠지. 어차피 인권이란 개념도 없는 사회인데 말이야.



너는 아마 너 스스로를 "이런 기만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선택받지 못한, 정직하고 신실하며 우직한 선량한 신념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너희들이 동경하는 파쇼-전체주의 체제에서 수용소를 가득 메우고서 혹독한 재사회 교정을 받다가 죽어갔던 건 언제나 너희와 같은 "윗사람과 주변의 비위를 잘 맞추지 못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우직하고 정직한 신념자들"이었어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였다면, 우리들에게 있을 가장 불행한 결과는 기껏해야 "그 어떤 친구도 없이 나이 먹도록 결혼도 연애도 못하고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면서 엄마빠 등골이나 긁어먹는 도태 인생"정도겠지만, 그 마저도 "강제수용소에서 재사회화 교육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죽던가 교관의 혹독한 채찍질에 맞아 죽는 인생"보단 나은 편이란 건 부정할 수 없지ㅇㅇ


여하간 '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학교나 군대에서 조차도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파쇼-전체주의 체제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 거라 진지하게 믿는다면, 유감스럽게도 그 자체로 이미 정신질환이라 보아야 한다.


페미 피씨들이 왜 욕을 먹지? 자유민주주의 리버럴이라 하면서 자유민주주의 리버럴이 용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려 하기 때문이었지. 사상 강요 교육을 실시하고, 페미적이지 않은 남성들의 언행을 법으로 억압하려 그러고ㅇㅇ


그나마 지금 체제가 '자유민주주의'라서 그런 '그들의 시도'는 종종 좌초되기도 하는데, 만약 지금 사회체제가 전체주의로 이전된다고 치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단 나를 비롯해 안티페미 활동으로 이력을 남긴 이들부터 강제수용소로 직행하겠지? 거기서 죽도록 처 맞으면서 페미니즘 사상 전향서에 도장을 찍으라 강요받을 거고 그걸 거절하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몸이 망가져서 죽게 되겠지



...


히틀러는 미대 탈락자에 전형적인 사회 루저였고 히믈러는 결코 전통 게르만이라 할 수 없는 추남에 괴링은 모르핀 중독자, 괴벨스는 왜소한 체격의 장애인이었는데, 그렇게 하자를 가진 인간들이 권력을 잡고 나선 자신과 같은 '루저들'에게 따뜻했을까? 천만해! 남겨진 대다수의 '독일 루저들'은 오히려 유대인보다도 먼저 수용소로 끌려가 인간 비누로 착실히 전환되었고 운 좋게 수용소 인간 비누행을 피한 인간들이라 해 봐야 지뢰밭을 향해 최전선에서 돌격하다 (문자 그대로) 걸레짝으로 산화했던 게 남겨진 운명의 전부였지.


그러니 제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루저인 나. 이세계에서는 퓨러?" 이런 망상은 일본 이세계 뽕빨물 정도에서 그만두도록 하자. 


"(문제) 한 명의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데 제국 정부는 한 달 60마르크의 손실을 본다고 한다. 만약 500명의 중증장애인을 학살-제거한다면 제국 정부는 한 달 총 얼마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가? 하일 히틀러!(10점)"


+"만약 자유민주주의와 유신정권 수준의 세련되지 않은 권위주의 정권, 둘 중에 하나 선택지가 우리에게 강요된다면 그냥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지속되는 게 사람들에게 그나마 덜 고통을 주지 않을까 조용히 생각을 하는 편이다." - 중국 체제에 관심이 많은 모 페친의 글 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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