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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21. 2022

두 후지이 이츠키

영화 '러브레터'


어떻게 보면 참 잔인한 영화 '러브레터'


이별을 했건 사별을 했건 앞으로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 사람과의 추억을 지니고, 또 그렇게 되새기면서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건 지독하게 잔인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와타나베 히로코에 의해 후지이 이츠키(남)에 대한 기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게 된 후지이 이츠키(여)는 참으로 불행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그 그림'까지. 


가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제 후지이 이츠키(여)는 다시 만날 수 없을, 어쩌면 죽어야만 다시 볼 수 있을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가슴에 되새기면서 그렇게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겠지..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도 했었다. 후지이 이츠키(여)가 만약 감기 열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더라면, 두 사람은 저승에서라도 재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재회한다면 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 말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슬며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꽤 잔인한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더랬다.


어찌 되었건 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라도 다시 재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둘이 같이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고 방에 들어와 그림 그리다가 옛 생각이 떠올라 궁상맞게 엉엉 울었는데 아빠가 놀라서 들어와 무슨 일이냐고..;



++정서적인 문제가 좀 있어 당분간 날카로운 시사글을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궁상맞은 이야기들이 몇편 올라온다 해도 너그러이 이해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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