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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15. 2022

자기 내면의 양성성에 대한 회피

많은 이들이 사실 양성애자이다


최근 정치권 모 인사의 발언으로 동성애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이 다시금 솔솔 나오는 중이다. 때마침 생각나는 일화 한점


트럼프가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 일이다. 트럼프가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는데 이때 어느 청년 남성 한 명이 트럼프의 트윗에 댓글을 달았다. 


"럼프찡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BMW 한대만 뽑아주면 당신과 홍콩에서 있었던 하룻밤은 함구해주지ㅇㅇ"


그리고 2주 뒤, 그 청년은 '갑자기 생긴' BMW한대를 자랑하는 트윗을 남겼고 결국 트럼프는 이 계정을 차단한다. 


시간이 흐르고 트럼프가 한창 대선후보 활동을 하던 시기 이 청년이 다시 등장한다. 이 청년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4시간 만에 '호텔 벨보이가 홍콩 호텔에서 백만장자 트럼프와 뜨거운 밤을 보내는 내용의 소설 - 트럼프의 유혹'을 집필하여 아마존에 출시했고 바로 베스트셀러까지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물론 저자는 돈 주고 사서 볼 가치가 없는 똥 쓰레기 소설을 적었을 뿐이라고 자평했지만..)


이런 곤욕은 트럼프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공화당의 모 의원이 동성결혼에 부정적 입장을 내었다가 괘씸죄로 '아웃팅' 당해버린 웃픈 사례도 존재한다.



...


극도의 호모포비아적 정서를 드러내는 이들 중엔 정말 순수한 호모포비아도 있겠지만, 자기 내면의 양성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더욱 거친 호모포비아 행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더러운 똥X충 나가 죽어!"를 부르짖는 그들은 그러나, 그들 자신이 그 더러운 똥X충과 얼마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었는지를 폭로당하면 바로 함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일종의 '물리치료'인 셈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양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단지 그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할 뿐. 때문에 자신에게도 양성애적 성향이 있음을 인지한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다. 괜히 이에 대한 거부감으로 똥X충 항X충 어쩌고 저쩌고 할 말 못할 말 못 가리고 발작질을 보이면 그게 문제일 뿐.


+그럼 필자는?


필자가 오토코노코 보추 어쩌고를 본인 입으로 떠들어 온 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당연히 필자가 가진 양성애적 측면인 거고 오래된 페친들이나 알 만한 이들은 다 알고 있으며 이게 맘에 안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애초에 다 떠났겠지. 다 그런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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