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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15. 2022

남성성 예수와 사람의 아들

여리여리한 예수가 싫은가?


세속주의의 시대. 이젠 신(神) 조차도 인간의 다양한 상상력과 장난질에 버무려지곤 하며 아무도 이를 비난할 수 없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마음에 안 드는 모습들은 있기 마련인데, 이를테면 소위 '남성성 예수(마초 예수)'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텍사스 레드넥 대안우파 멍충이들이 지금까지 묘사되는 예수 이미지는 너무 여리여리해 맘에 안 든다 그래서 새롭게 탄생한, 새로운 이미지의 예수이다. 이두박근 근육질의 우람한 체격으로 자신을 속박하는 십자가마저 때려 부숴 버리는 예수..


...


어차피 2천 년 전에 변변찮은 기록조차 남기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로마제국 변방의 이름 없는 죄수 한 명이라 그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었는지 아는 사람도 없는데 2천 년 동안 예수 성애자를 고집해온 바티칸의 높으신 네들 입장에서 한번즘 '그런 예수'를 묘사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거기에 이유가 있지 않았겠냐고


막말로 지금 예수는 너무 씹게이 같아서 맘에 안 든다는 그 대안우파 똥멍충이들 바람대로, 때려 부순 십자가를 강철같이 씹어먹으며 타락한 유대 제사장이건 수탈자 로마군이건 인정사정없이 다 때려눕히고 다니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사흘만에 피와 살이 흐르는 땅으로 바꾸어 놓는 그런 '예수-더 나자렛 몽키 스패너'라면

기독교 전통 운운하면서 게이빠들 때려 부수고 다니는 게 무슨 대단한 말씀의 실천즘 되는 양 여기는 뇌까지 근육으로 가득 찬 텍사스 레드넥 씹꼴통들이야 뛸 듯이 기뻐할는지 몰라도 

씨bal 그게 사탄의 아들이지 사람의 아들이냐?



맨날 방구석에서 보추 짤이나 보면서 성당을 너무 안나가 신부도 수녀도 다들 얼굴을 모르는 지독한 냉담자가 지금 여기서 종교성 운운하는 게 촘 웃기긴 하다만


"네 원수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 "부모를 공경하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며 거짓을 말하지 말라." 이런 최고 층위의 말씀들은 JOT도 안 지키고 심지어 지키려는 최소한의 의지조차도 없는 인간들이 이제 신의 형상까지 즈들 꼴리는 데로 소비해 먹으면서 기독교 전통 운운하는 거 보면

세속주의나 종교주의 여부 다 떠나서 그저 그 가증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오늘도 생각과 말과 행위로 많은 죄를 지었으니 사람의 아들은 부디 굽어 살피소서..


+때려 부순 십자가를 강철같이 씹어먹으며 수탈자 로마군으로 피바다를 만드는 예수. 사실 이게 당시 유대인들이 내심 기다리던 메시아의 이미지에 더욱 부합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 입장에선 '저런 씹게이 따위'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고 결국 빌라도 총독에게 팔아넘겨 스스로 메시아를 처단해버리는 슬픈 엔딩을 맞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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