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너무 지긋지긋한 미군철수..
지난 선거에서 진보당이 정의당을 눌렀(?)다고 NL들이 잔뜩 상기된 듯하다. 엄밀히 말하면 진보당이 선전했다기 보단 당의정이 페미질 하다 폭망 했다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이를 계기로 20년 전 '미선이 효순이' 적 '리즈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꿈에 젖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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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의 정치성향은 일베나 메갈 이전에 NL들과 대립하면서 형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치세력을 향한 '지지'를 정할 때, 열개의 항목 중 일곱여덜개 정도를 동의할 수 있다면 훌륭한 지지의 근거가 된다. 이를테면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열중 여덜에 동의할 수 있다면, 그는 아마 훌륭한 민주당 지지자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십계명 조항 중에 3번이랑 8번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동의할 수 없다 하는 이가 제대로 된 기독교인일 수는 없다. 바람직한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1번에서부터 10번까지 그 모든 조항에 동의해야만 할 것이다. 다름 아닌 신의 말씀 아닌가! 어디 인간이 이에 대해 가타부타를 논 하려 드느뇨!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는 인식이지만, NL은 정치이기 이전에 하나의 종교였다.
NL의 사람이 되려면 태초 공산주의 신의 존재와 그의 첫 번째 사도 마르크스, 두 번째 사도 레닌, 세 번째 사도 마오, 네 번째 사도 김일성까지 그 모든 계보와 말씀들에 전부 동의해야 하는 듯했다. 그리고 '인간의 기준으로' 감히 그 말씀들을 의심하거나 판단하려 들어선 안된다! 우리는 사도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공산주의 신의 말씀들을 굳게 받들며 저 간악한 마귀 사탄 미제로부터 조선민족을 해방시키는 그날까지 강철 같은 의지로 싸워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꺼려했던 건 그들의 주장 '전부'를 반대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주장 일부에 대해 동의할 수 없었고, 전부가 아닌 일부라도 동의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면 친구가 되기 어려운 그런 그들의 종교적인 폐쇄성 때문이었다. 꾸란 말씀 중 한 30% 정도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그는 바람직한 무슬림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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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피씨에 절여져 버린 신좌파들의 태도를 보아하면 이는 더 이상 구좌파 NL들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박세환은 생각보다 페미나 피씨적인 사상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 문제는 그들의 십계명 전부를 동의할 수는 없다는 거고, 십계명 전부에 동의할 수 없다면 바람직한 민주진보로 보지 않는 그들의 태도인 거지. 때문에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반페미 내지 비페미로 정의하며 절대 페미로 정의할 생각이 없다.
뭐 그렇게 따지고 보면 종교적 폐쇄성과 경직성은 구좌파 NL 신좌파 페미 할 것 없이 민주진보좌파진영 전반의 문제가 되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