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Jun 25. 2022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사상적 허술함

침략은 옳은가? 그른가?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사상적 허술함을 논하자면 사실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민족이(극우 민족주의자들을 편의상 이렇게 부르도록 하자)들은 2차 대전 후 일부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제질서체계가 개별 국가와 민족들의 주체성을 침해한다고 얨병지랄을 떨길 즐기는데, 만약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한 그런 국제기구들과 그런 기구들에 의한 조율(민족이 들은 이러한 조율을 '침해'라고 부르길 즐긴다..)이 없었다면, '그 일부 강대국들'은 아예 대놓고 무력으로 약소민족, 국가들을 침공해 다 때려 부숴버렸을 거란 점은 생각하지 못한다.


국제기구들의 존재가 강대국들의 이권을 위해 활용되었던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런 기구들 덕분에 강대국 영향권 내 약소국가 민족들도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받았던 측면도 있는 거라고. 역설적으로 그런 국제기구들에 의한 압력 덕분에 그나마 겉으로나마 세상이 다시 19C 제국주의 시절로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있었던 거라고.



막말로, 냉전이 끝난 시점에서 미국은 개별 국력으로 남은 전 세계와 전쟁을 벌이는 것도 가능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영국, 프랑스나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까지 가세한다면야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ㅇㅇ. 국제기구들에 의한 압력을 부당한 주권침해라 논하며, 각 국가가 아무런 제한 없이 (군사주권이란 명목 하에..)즈들끼리 치고받았던 춘추전국시대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냉전이 끝난 시점에서 미쿸과 서방 동맹 몇 개 국가들이 그냥 전쟁으로 수십수백 민족들을 말살하고 전 세계를 '천하통일' 해 버렸다 하더라도 이를 정당하다고 말했을 텐가?!


막말로 국제사회에서 서로를 향한 침공을 죄악시 여겨 막으려 드는 국제정치적 압력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런 것들을 정말 개별 군사주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라고 여겨 전부 해체해야만 한다면, 느그가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는 미쿸이나 일본이 한국으로 침공해 올 경우 뭘로 막을 건데? 응? 중국이나 러시아는 뭘로 막을 거야?


...


민족이들은 많은 경우 정치체제로써 전체주의적 방법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국가 민족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개인의 행복은 충분히 희생될 수 있다는 거지. 그런 이들이 국제정치를 논할 땐 개별 민족들의 자율권을 극도로 중요시한다. 국제 레짐의 강대한 힘이 개별 국가 민족의 자율권을 침해해선 안된다... 


인류 전체의 이권 도모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약소국가 민족들을 함부로 억압 통제하려 들어선 안된다고?


아! 이 얼마나 '자유주의'적인 문제제기인가! 


+미쿸이 나쁨! 아무튼 나쁨! 아무튼 다 미쿸책임임! 빼애애애애애애액!!

암 그라제잉. 미쿸만 없으면 완벽하게 자유롭고 완벽하게 평등하고 완벽하게 행복하고 범죄도 없고 아무튼 완벽한 세상이 도래했을 텐데 미제 놈들 때문에 안 되는 것이제~ 일단 미쿸만 없으면 됨. 아! 이게 다 미쿸 때문이다! ㅇㄱㄹㅇ ㄹㅇㅍㅌ ㅂㅂㅂㄱ...


++참고로 이 글에선 NL도 극우로 분류됨

작가의 이전글 개별 인간의 행복과 민족공동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