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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04. 2022

일진들과 맞짱뜰 용기

약자 패면서 히어로놀이 하기


수년 동안 좌파경제적 관점으로 소주성의 실패를 언급해 왔는데, 간단하게 다시 한번 집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차피 경제는 피라미드 구조일 수밖에 없는데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경제에선 최상층부에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걸 가져가면서 불평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필연적으로 너무 많이 가져가는 최상층부의 '일진들'과 맞짱을 뜰 용기가 있어야만 한다.(IMF도 인정했듯, 낙수효과란 미명 하에 최상층의 부가 자연적으로 아래로 내려오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주성은 최상층부의 일진들이 아닌, 역시나 삥(하도하도하도하도하도하도하도급)을 너무 많이 뜯겨 기진맥진한 상태의 중소기업 영세업체 사장님들에게 '노동계급의 가난'이라는 죄의 책임을 물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최하층 노동자 계급과 차상위계층 영세업체 사장님들 간에 제로섬 게임만을 유발했을 뿐 달리 건설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시 말 하지만 극도의 불평등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최상층부 재벌 일진들이랑은 싸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


도날드 트럼프는 국내 경기를 살린답시고 미쿸 대기업 자본가들을 백악관 뒤뜰로 집합시켰다. 그리고 그들을 일렬종대로 엎드려뻗쳐 시킨 상태에서 야구 빠따로 마구 '다듬었'다고 한다.


"씨발 너 자꾸 미쿸 공장 해외로 이전시킬래?"

"너 자꾸 미쿸인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 고용하다가 걸리면 진짜 뒤지는 수가 있다! 알았어?"

"너 물품 자꾸 수입산으로 사 올래? 뒤지기 싫으면 존말 할 때 미쿸 국산품 애용해라. 어?"



... 국제무역에 극도로 부정적이고 내수시장을 중시했던 이런 트럼프의 방법론에 대해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어쨋든 트럼프의 관점은 일정 부분 좌파경제적 시각과 겹치는 부분이 있긴 했으며 이는 '가장 유명한 사회주의 정치가'라 할 수 있는 버니 샌더스 역시도 인정했던 바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 트럼프는 적어도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경제관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대기업 대자본 일진들이랑 옥상에서 맞짱 뜨는 일을 결코 겁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


학창 시절 때부터 증오해왔던 부류가 있다. 일진이랑 맞짱들 용기가 없어 힘없는 찐따애들이나 처 패면서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려 했던 비겁한 부류들. 


오늘날 민주진보 리버럴들은 약자에게 삶을 보장해 줘야 한다 말하면서도 대기업 대자본 일진들과 맞서 싸우려 하진 않는다. 대기업 대자본 일진들과 맞짱뜰 용기는 없으면서 페미 피씨의 잣대로 애꿎은 노동계급 남성들이나 처 패면서 자신들이 굉장히 센 것처럼, 그리고 마치 정의를 지키는 다크나이트즘 되는 양 으스대기를 즐긴다. 


실로 역겹기 그지없는 비겁자들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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