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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01. 2022

대체 무엇이 '숭배'인가?

합리적인 지지와 무지성적 숭배


"뭐가 '숭배'임? 그냥 맞는 말 하는 거 같아 지지하는 것도 '숭배'임?"


맞는 말 하는 거 같아 그냥 지지하는 거 만으로는 당연히 숭배가 아니지. 맞는 말 해서 지지하다가도 틀린 말 할 땐 틀린 말 한다고 깔 수 있다면 그건 숭배하는 게 아니다.


'숭배'가 마음속에 들어차게 되면, 누군가가 그 대상을 까는 거 만으로도 그 논리적 정당성 여부를 떠나 반사적으로 불편감이 느껴지며 때론 발작을 하게 된다. 마음속에서 그 대상이 성역화되어 있다는 의미니까. 그래서 흰 것도 검다 하고 검은 것은 희다 하면서 악착같이 물어뜯고 실드 치려고 하는 거고


숭배가 전혀 없는 마음이라면, 누가 그 어떤 대상을 깐다 하더라도 "음, 그럴 수도 있지ㅎㅎ" 이렇게 될 수 있어야 한다.



근데 대상도 대상 나름이지 누군가 '자기'를 대놓고 표적 삼아 까부수는데 그게 안 불편하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것도 극복해야 하는 지점이기는 함. 자기 자신을 까 부수는데도 아무런 신경이 쓰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건 종국에 '나 자신'이라는 존재마저도 내려놓았다는 의미로써 세상에 더 이상 거리낄 게 없는 사람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당연히 쉽지 않다. 쉽지 않으니까 다들 이렇게 말하는 거지


"그게 되면 씨바 그게 부처지 사람이냐?


+통상적으로 그게 잘 안된다는 걸 국가 차원에서도 알고 있으니까 모욕죄나 명예훼손 같은 법 조항이 있는 거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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