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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02. 2022

증오의 가르침과 사탄의 아들들

작정하고 대안우파 까는 글


반복되는 말이지만, 페미 피씨가 싫어서 전근대적 권위 전체주의 방법론(기독교, 유교적 원리주의)을 긍정하게 된 이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그리고 그러다 그런 사조의 중심인 러시아와 푸틴을 긍정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그중 어떤 이들은 나를 등지고 떠났고 또 어떤 이들은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다.


소위 페미 피씨나 LGBT, 이교도 외노자 등이 싫어서 그들을 배척할 근거를 기독교나 유교 같은 동양 전통적 가치관에서 찾으려는 시도는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여기에 기존 전통주의 지도자, 권력자들이 호응하면서 배움은 짧지만 증오로 가득 찬 대안우파들을 전통주의의 새로운 신도로 흡수하며 전통주의의 세력을 불려 가는 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나는데 한국에선 다소 더디지만 서양에선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그리고 반복하는 말이지만 그 배후엔 러시아와 푸틴이 있다.)


물론 나는 그들에 대해, "극에서 극으로 튕겨져 나간, 묵자가 싫어서 양주에게로 가는 그런 이들"이라는 상당히 야박한 평가를 내려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한 자본주의 경제에 문제 많다고 북한 체제가 그 대안이어야 하는가?!"



...


애초에 동서양의 종교 전통적 가치관들이 현대 세속주의 정치에서도 여전히 하나의 '합당한 근거'로 작용될 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이런 고차원적(?) 문제제기는 둘째 친다 하고서라도, 전통 종교 교리적 관점으로 본다 해도 이러한 행태는 너무나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아니, 애초에 사랑과 평화가 아닌, 증오와 배척이라는 가치에 기반한 세계 종교가 어디에 있나? 증오와 배척을 기반 가치로 두고 가르침을 설파했던 큰 스승들이 세상에 누가 있었나??   


페미 피씨 X 같다고, LGBT 두들겨 패자고, 이교도 외노자들 강제 추방하자고 하면 느그들이 언급하는 그 옛 성현들께선 "어이쿠~ 잘하고 있네 잘하고 있어^^" 이러면서 손뼉 치고 환영하실 거 같냐? 페미 피씨 건 LGBT 이교도 건 나발이건 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고 가서 거대한 기름 가마솥에 잡아 처넣고 거기서 꾸에에엑 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걸 보면 느그들은 희열감을 느낄런진 모르겠으나 느그가 그 이름을 팔아먹는 그 성현도 이를 굽어 내려보시며 "어이쿠 잘한다 씨벌" 이러면서 느그처럼 좋아하실까? 


야이 대안우파 이 독사의 자식들아! 경전도 알아보지 않았고 그런 전통 사상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얄팍한 증오 희열 감정을 충족시키고프다는 이런 지저분한 욕정에 큰 스승 성현들의 이름을 멋데로 가져다 팔아먹어? 



이를테면 느그 대안우파들이 틈만 나면 느그 멋대로 알지도 꼴찌도 못하는 성현들의 이름을 팔아가며 열심히 적대해대는 동성애만 놓고 이야기해 볼까?


동양의 이름에 자(子) 자 들어가는 큰 성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LGBT에 대해 논 한 적이 없으니까ㅇㅇ), 기독교 성경으로 말하자면, 설령 성경에 "남자끼리 비비지 말라."라는 조항이 나와 있다 한들(구약성경. 신약에는 없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인간은 오징어도 구워 먹으면 안 되고 부동산 거래도 해선 안된다. 왜? 성경에 다 하지 말라고 나오는 것들이니까


그리고 이슬람애들 돼지고기 안 먹는 거 그거 나름 성경(구약) 말씀에 충실한 거야ㅋ 여호와의 증인 애들이 죽더라도 수혈 수술 거부하는 거도 다 말씀에 충실한 거고. LGBT 반대 근거를 무려 3000년 전 성경에서 찾을 정도로 신실(?)하시다는 느그들은 왜 저런 다른 말씀들은 안 지키세염?


그리고 반대로 노예제도는 긍정해야만 하지ㅇㅇ


여하간 오늘도 돼지고기 삼겹살에 쐬주 한잔 나누고 오징어 구이 땅콩에 맥주 한잔으로 힘겨운 하루를 마무리하며 언젠가 부동산 거래로 내 집 마련할 청운의 꿈을 품고 잠자리에 들어갈 느그들이 무려 성경을 근거로 LGBT에 반대하려 한다는 거 자체가 한 편의 개그 꽁트인거 ㅇㅈ?


사람이 이런 걸 실제로 다 지키며 살 수가 있을까? 내 장담컨대 아마 교황도 불가능할걸? 그래서 기독교 세계 최고 권위라 할 수 있는 바티칸에서도 동성애 이야기는 가능한 한 피하려 하는 거고 말이야(돈 텔 돈 애스크)


...



모든 종교에는 죄의 경중이란 게 있다.


일전 내가 다른 누군가와 교리 논쟁을 한 적이 있었어. 나는 내 말이 맞다 생각해서 평생 안 가던 성당까지 친히 찾아가 교리 수녀를 면담해 교리상 내 말이 더 옳다는 확답을 받아낼 수 있었지. 하지만 교리 수녀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설령 네 형제가 잘못된 믿음을 말하였다 한들, 형제자매를 찍어 누르려하고 또 그 찍어 누를 수 있다는 기쁨에 차 있는 내 마음이 더 혼탁해 보였을 테니까.


애초에 죄를 지은 형제자매가 있어 조만간 벼락 맞을 상황에 처해 있다 한들, 그 벼락 맞을 상황을 보며 기뻐한다는 자체가 사실 더 큰 죄가 된다. 죄는 미워하대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되니까. 기독교의 근본은 사랑이고 그것보다 더 큰 가치는 없으니까.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교리 위반이며 큰 죄가 된다. 교리가 그래요 이 사람들아. 엉?   


애초에 사랑과 포용의 마음으로 가득 차야 할 너희 마음에 너희 형제자매를 향한 증오와 배척으로 가득 차 있다는 자체가, 그래서 니 꼴리는 데로 형제자매들에 대한 정화작업을 시도하려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큰 죄에요ㅇㅇ


그런데 여기에 더 끔찍한 죄가 추가되지.... 그 증오 희열 감정에 네 주이신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팔아서 합리화를 시도한다? 십계명 계율 3번째 위반이죠? "너 주이신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라."


굉장히 큰 죄죠?


애초에 큰 스승 큰 가르침 주신 성현들 중 '증오와 배척'을 합리화해 준 이들이 없었는데 자기 멋대로 성현들 이름 팔아가며 자기 증오 감정을 합리화하려 했으니 이제 벼락 맞아 죽어도 할 말 없죠? 


난 이 나이 먹도록 방구석 히키코모리고 찐따로 살면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뻑하면 온라인 상으로 타자에 대한 증오 감정을 표출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페미 건 피씨 건 적어도 내 증오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내가 모시는 신(神)의 이름을 가저다 팔아먹지는 않았어.


그러니까 애써 전통을 근거로 느그들의 증오심을 합리화시키고 싶다면, 느그들이 찾아가야 할 대상은 히틀러나 스탈린, 자칭 미륵 철퇴왕 궁예 정도가 있을 따름이니까 괜히 맞지도 않는 전통종교들 쑤시고 다니면서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방구석에서 언제나처럼 야동이나 처 보세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태복음 21.31


주여... 저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닭이 세 번도 아니고 삼천 번을 울도록 너 주이신 그분을 떠올리지 못할 이 가증스러운 바리새인들아 


주께서 말씀 하사 부자가 하느님 나라 들어가는 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했어. 예수 승천후 베드로는 전재산 다 포기하지 않으면 공동체에 받아주지도 않았는데 믿는다 하는 느그들은 왜일케 재물에 관심이 많아서 비트코인이다 주식이다 염병들을 떨고 있냐. 증오 감정에 예수 이름 팔아서 합리화할 거면 최소한 믿는 사람인 척 시늉이라도 해 이 독사의 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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