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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04. 2022

'전통 경건 보수' 같은 Dog 소리 좀 하지 마 쫌!

그냥 내가 못 하는 걸 남이 하는 게 보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 그냥!


그간 본의 아니게 윤짜장쪽 입장을 실드 치는 듯한 뉘앙스의 글들이 몇 편 나왔는데 이번 글은 좀 다르다. 사실 '이 말'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결정적으로 신경을 건드는 기사를 봐가지고 그냥 넘어가기 힘들어졌다.


이번 참사를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핼러윈'이라는 개념을 정신, 문화, 관념적으로 다 지워버리는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방송 문화 언론에서 핼러윈 문화 풍습에 관련된 언급을 다 없앤다고.. 참사가 일어난 올해뿐 아니라, 높은 확률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네?ㅋ 기사에 그렇게 나왔어ㅇㅇ



근데 생각을 해 보자. 세월호 참사 났다고 '해운'이라는 개념을 다 지웠냐? 성수대교 무너지고 나서 한강 다리 다 철거했어? 대구 지하철 참사 나고 나서 대구 지하철 다 폐쇄했었냐? 밀양 요양원 참사 터지고 나서 전국 요양원 다 폐쇄했냐? 아니, 막말로 부활절 날 교회 무너져서 사람 죽었으면 부활절 다 없애자 할 거야??




알 만한 사람들은 이제 다 알겠지만 4 사분면 전통 경건 권위 기독교계 우익우파들은 핼러윈 축제의 본질이 사탄숭배이며 민주진보 리버럴스러운 섹스 타락의 극치라 해서 없애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번 참사를 명분으로 '그런' 프레임("이태원 참사는 사탄숭배, 민주진보 리버럴스러운 섹스 타락에 대한 신의 징벌!" "이제부터라도 사탄 숭배하지 말고 섹스하지 말고 경건하게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을 온라인에 쫘악 부려 봤는데 다들 알겠지만 반응들이 영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엔 "애도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가져다 붙여서 그 병맛 넘치는 자신들의 사상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부에 4 사분면 전통 경건 보수주의 쪽 애들 입김이 많이 들어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1 사분면 자유주의 우파 애들은 이준석 사태를 거치며 적이 되어 떨어져 나감. 다들 알지?), 그런 그들의 입장이 이렇게 병맛 같은 방식으로 표출될 줄은 정말 몰랐다..




푸틴 관련해서 이미 누차 언급한 부분이지만, 남들 다 하는 연애 못 하고 섹스 못 해서 열불 난 아서 플랙 박세환류 대안우파 애들이 전통 경건 보수주의 쪽과 결합되는 양상은 이미 전 세계에서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이태원 사태에서도 그 양상은 짙게 드러나고 있다. 


여러분들도 몇 번 보았을 것이다. 박세환 냄새 진~하게 나는 젊은 남자애들이 


"인싸들 놀다 죽은 걸 왜 우리가 연민해야 하는가?" 

"인싸들이 섹스놀이 갔다가 쾌락의 대가를 지불한 것뿐."


이러는 거 말이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래저래 할 말 참 많은데, 그냥 가장 핵심적인 거만 말할게.



나도 그래. 친구 하나 없어서 성탄이고 명절이고 나발이고 방구석에서 미미짱이나 만나고 노는데 솔직히 나 못하는 섹스 남들은 존나 재밌게 즐기면서 사는 거 보면 괘씸한 거 맞아. 그런데 그건 솔직히 그냥 우리가 '그 짝 방면'으로 남들보다 후달려서 그런 거지 뭐 대애단한 경건함을 지킨답시고 그러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못났고 내가 부족해서 루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니가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니가 숭고하고 고결해서 그랬던 거야." 이렇게 말해 주면 아마 Kibun이 좋아질 거야. 마치 히틀러가 "독일인들이여. 우리 독일인은 영국 프랑스인보다 열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우월하다! 그저 우리 내부에서 우리를 파멸시킨 저 가증스러운 유대 악마 놈들이 있었을 뿐이다!" 라 말해 주면 독일 사람들 kibun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지.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래서 그 '유대 악마 놈들' 다 가스실 처박아놓고 전쟁 다시 하니까 그때는 독일이 이기든?



능력이 안돼서 패배했다는 걸 인정할 줄 알아야 마음이 편해지는 거. 순결은 개뿔 니 곧휴는 비 자발적으로 순결하겠지. 그래서 니 하드디스크도 그만큼 순결하냐?


제발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놀아나지 말자. 자유국가에서 능력 되는 놈들이 능력 되는 만큼 섹스하고 노는 건 잘못이 아니다. 그저 내가 못 하는 섹스 니가 하는 게 아니꼽다고 전통 경건 보수주의로 들어가 다른 애들 섹스하고 노는 걸 죄악시하진 말라는 거야. 우리가 인싸들한테 그럴 권리는 없음ㅇㅇ


슬프지 않은 걸 억지로 슬퍼하라고 얘기하는 거 아님. 다만 패배자의 열등감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전통 경건 보수주의자들의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가지도 말자는 거지.


+다만 '인싸들'역시 자신들이 손쉽게 즐기는 무언가를 즐기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박세환 아서 플랙들을 비하하고 조롱해온 과거들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난은 불편한 거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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