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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2. 2022

알라후 아끄바르 좌파경제

진짜로 땅 파서 장사했음


내가 8년 전인가? 빈 살만 재산을 처음으로 찾아보았을 때 그의 재산은 1200조 정도로 추정되었다. 그때도 이미 충분히 과도했었는데 지금은 2500조? 이 XX는 재산이 자가증식을 하나...




그 정도면 대한민국 정부 정도는 돈으로 살 수도 있을 법 한데 그럼 빈 살만이 재산은 어케 형성되었을까? 아빠 잘 만난 덕이지 뭐ㅇㅇ 그럼 그 아비는, 그 가문은 어케 그 돈을 모았지? 기름 파서 주유소 장사했지ㅇㅇ 


상인들이 하는 말 중에 "누군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아냐?"가 있는데 쟈들은 정말 문자 그대로 땅 파서 장사했다. 땅 파서 장사했고 땅 파서 돈 벌었다. 땅 파면 검은색 돈(석유)들이 콸콸콸콸 쏟아져 나왔거든. 지구 반대편의 누구는 잘 먹고 잘 살아 보잡시고 자동차 만들랴 배 만들랴 땡볕 아래서 비지땀 송골송골 그렇게 사는 동안 쟈들은 땅 파서 모은(?) 돈으로 그 자동차, 배 전부 다 손쉽게 사다들였다. 돈 주고 코리안들 대려와서 철근 박고 벽돌 쌓고 집도 다 그렇게 지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쟈들은 그렇게 살았다. 


너 나 우리가 생각 없이 주유소에서 기름 한번 넣을 때마다 하렘에서 궁녀들 데리고 항가항가 하느라 여념 없는 빈 살만 통장 계좌 잔고는 꼬박꼬박 늘어났고 그 결과 2500조가 만들어졌는데 그 잔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이런 게 진짜 '알라의 요술'인 거지ㅇㅇ 비스밀라! 알라 후 아끄바르! 


에~쓰오일 이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빈 살만이랑 우리가 같은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면 정부에서 빈 살만 재산 중 500조 원 정도를 세금으로 거두어가서 다른 좋은 일들(?)에 활용하면 어떨까? 가난한 이들의 복지를 위해 활용한다면? 한 동안 이 나라에서 가난과 궁핍에 시달리는 이들이 없어지겠지. 뭐? 그 재산을 벌려고 노오오오오력한 부자의 사유재산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라고요? 그래서 위에 말했잖아! 빈 살만이가 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 무슨 노오오오오오력을 했냐고! 어차피 자본주의에서 '같은 땀방울에 대한 같은 대가' 같은 건 허구의 구호일 뿐이지ㅇㅇ


그리고 그 통장에서 정부가 500조즘 가져다 쓴다 해서 빈 살만이 내일부터 밥을 굶겠냐 에어컨을 못 돌려 더위에 떠 죽기를 하겠냐. 


오만 원이라는 돈은 누군가에겐 하루를 배 부르고 따땃하게 보낼 수 있는 신의 선물이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무의미한, 금융계좌 끄트머리에 찍혀있는 반올림할 가치도 없는 소소한 숫자 덩어리일 뿐이다. 이런 걸 경제학적으로 말해서 "같은 대상에 대한 효용이 서로 다르다."라고 하지요.


자본주의에서 소수 부자들의 창고에 처박힌 재산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반대편에서는 "쫄쫄 굶는다." "한강 물 온도 알아보러 간다." 이딴 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다. 시장경제의 제로섬적인 측면 때문에.(소위 자유주의자라는 이들은 지난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시장의 윈윈만을 강조했고 제로섬은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좌파경제라는 게 별거 아니다.

냉전기 서구에는 무려 90%대의 부유세가 존재했고 박정희도 70%짜리 부유세를 부과했음. 그리고 그 시절이 지금보다 빈부격차가 현저하게 적었고 말이지.



+엄밀히 말하자면 '빈 살만'이 아니라 '무함마드'가 이름이다. 아랍에는 성(Family name)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누구의 자식인지 여부로 그 출신을 구분하는데 '빈 살만'은 '살만의 아들'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름 수식어'에 불구하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라지즈 = 압둘라지즈 아들인 살만의 아들 무함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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