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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4. 2022

민주진보 투쟁의 길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외면

당신들의 르상티망을 모두가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 민주진보가 소소하고 각론적 층위에서 잘못과 오류를 몇 개즘 범했다 치자!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보수우파 정부에 맞서 투쟁해야 할 이런 중요한 상황에 그런 각론적인 거 하나하나 물어뜯으면서 태클을 걸어야 하는가?"


"젊은것들은 역사의 배신자들이다! 배울만큼 배웠을 것들이 어째서 보수우파 친일 적폐 패당을 상대로 싸워 온 100년이 넘는 민주진보진영 투쟁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어째서 그 투쟁의 길에 합류하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것인가!"




일전에 서방과 러시아 이야기하면서도 했던 말이지만

소소하고 각론적인 잘잘못들을 넘어 사람들로 하여금 일방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궁극적으로 납득할 만한 '총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너희를 지지해서 너희가 최종적인 승리자가 된다면, 너희는 세상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 너희는 '저들'과 어떻게 다를 것이며, 어떻게 "천하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이끌어낼 것인가? 그 플랜은 무엇인가?


르상티망은 정치를 이끄는 주된 동력 중 하나지만, 그 르상티망을 공유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다. 미제와 서방세계를 향한 르상티망, 518을 일으킨 민정계를 향한 르상티망, etc..

만약 '그들' 만으론 충분치 않고, 그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면 르상티망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함은 당연지사.


그래서 결론은, 지금 민주진보진영이 사람들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총론'이란 대체 뭐지? 좌파경제? 그거 물 건너간 지가 언젠데? 민주진보는 좌파경제 관심 없어. 이제 좌파경제 이야기도 안 꺼내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해ㅇㅇ "아무리 민주진보라도 이제 시장과 자본에 타협할 건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와 같은 뭣 같은 X소리가 마치 대단히 내부 혁진적이고 개혁적인 목소리로 치부되고 있지. 쓰레기들..



결과적으로 남는 건 페미와 반미NL의 연합밖에 없어. 아,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은 심지어 ㄹ혜 태극기 애들한테도 손 뻗었다지? "나야말로 진정한 보수다!" 엌ㅋㅋㅋㅋㅋㅋㅋ


... 자, '우리'가 왜 일치단결해서 민주진보를 밀어주어야 하지? 각론적이고 소소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보수우익 친일패당'을 격멸하기 위한 오랜 혁명과 투쟁의 길에 합류해 주어야 하지? 그건 그저 '느그 르상티망, 느그 시대의 사명(?)'이었을 뿐인데 말이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광화문 투쟁에 임해야 할 중요한 상황'이라는 게 대체 뭔데? (민주당을 통째로 페미니즘에 상납해버린) 이재명 잡혀가는 거?ㅋ


++그리고 '느그들'은 페미와 피씨를 향한 '우리'의 르상티망은 절~대 이해 안 해주잖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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