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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9. 2023

한국 민주화운동과 사회주의

대체 언제까지 숨기고 살건데?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결코 자유주의 진영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이제는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민주화'에는 NL과 PD라는, 결코 서구식 자유주의라 할 수 없는 사회주의 진영의 참여도 엄청났었다.


문제는 사회주의 진영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화의 결과는 철~저하게 서구식 자유주의로만 귀속되었다는 것이다. '민주화'이후 한국은 미국식 자유주의를 그데로 따라갔으니 말이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 속칭 '좌파들'이, "민주화는 결코 서구식 자유주의진영의 전유물이 아니었으며 그러해서도 안된다. '사회주의' 역시 일부의 지분을 할당받았어야 했고, 우리는 그 지분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주장할 법도 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이지.


민주화운동에 있어 '사회주의'의 참여를 강조하는 측은 좌파들이 아니라 우파들, 속칭 '반공우파'들이다. 이들은 민주화운동에 있어 NL, PD와 같은 사회주의 진영의 참여를 강조하며 '민주화'라는 대업 자체를 '하찮은 빨갱이 놀음'으로 싸잡아 매도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작 좌파라 하는 치들은 "아닙니다^^ 민주화는 오직 자유주의의 전유물이었을 뿐 그 속에 '사회주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익진영의 빨갱이 공작질일 뿐이며 우리는 전부 서구식 자유주의자일 뿐이에요^^"이러고들 있다.(개인적으론 이 반응이 더 웃기다..)




민주화에 참여했던 '사회주의'들이 스스로 사회주의임을 인정하지 않고 철~저하게 서구식 자유주의자로 자신들을 포장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사회주의'는 한국의 민주화에 대해 단 한 점의 지분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의 민주화가 철~저한 미국식 자유주의로 귀결되었다 한들 여기에 항의할 건덕지가 없는 것이다. 



좌파진영의 이러한 '사회주의 숨기기'풍조는 한국의 민주화 이후 바로 이어진 공산권 붕괴와 냉전의 종식 영향이 컸다고 보는데, 뭐 이유야 뭐가 되었건 나는 자유주의의 방패 뒤로 자신들의 사회주의를 숨기고 싶어 하는 '그 시절' 사회주의자들을 경멸한다. 


사회주의가 옳건 그르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한국 민주화 과정에 있어 '사회주의'의 참여는 반드시 터 놓고 역사적 층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부분을 언제까지나 숨기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속칭 '좌파들'의 변명을 좀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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