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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09. 2023

정대만 패거리와 학교폭력

90년대에 한창 인기를 구가했던 슬램덩크 속 학폭 묘사.

슬램덩크 초반 악역을 담당하던 '정대만 패거리'는 학폭을 일삼는 일진 무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먹을 중심으로 결집한, 제도권으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는 불량아들의 연합으로 힘없는 애들한테 각종 시비를 털고 다닌다. 교사들도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며, 이들이 몰려서 돌아다닐 때 다른 힘없는 학우들은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하는 장면까지, 정말 탁월한 현실반영이라 하겠다.


반면 모범생인 채치수는 다소 신념과 고집이 강하긴 해도 결코 힘없는 학우들을 괴롭히는 그런 스타일의 악한이 아니며, 채치수와 더불어 모범생 투톱이라 할 수 있는 권준호(안경선배)는 슬램덩크 세계관의 예수 그리스도 그 잡채. 



이 둘을 제외한 북산 농구부 대부분은 불량아, 문제아들 투성이인데 이들의 학업 성적은 바닥을 긴다. 이 역시 탁월한 현실반영이다.


한국 학폭물의 '귀족출신 모범생 일진'이라는 쌍팔년도식 구닥다리 설정에 비하면 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90년대 작품 속 학폭 묘사가 한국 21c 작품들의 학폭 묘사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90년대에 저런 묘사가 등장했다는 건, 90년대 때 이미 학교 폭력의 양상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거야. 그저 동방 어떤 나라의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특정 이데올로기적 관점에 찌들어 '모범생 일진'같은 마알도 안 되는 설정 짓거리나 하면서 '진실'을 감추고 있을 뿐ㅉㅉ

'모범생 일진'같은 말도 안 되는 설정놀음 좀 그만 보고 싶어서 떠드는 글이다.


슬램덩크에서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설정이라 한다면, 불량서클의 두목이었던 정대만의 싸움 실력이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정도..? 아니 농구는 글케 잘하는데 싸움은 대체 왜...;;


+힘없는 찐따들을 도와주는, 싸움 잘하고 마음씨 착한 불량아 체게바라 캐릭터는 니미 개뿔. 날으는 스파게티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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