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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15. 2023

노동가치론이 너무 싫다.

노동이 신성해? 노동이 신성하냐?

노동 : 그 행위 자체가 즐거운지 여부와 별개로, 무언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나 혹은 타자에게 가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행위(ex : 꽐라 된 손놈 비위 맞춰주면서 대리운전 하기)


놀이 : 그 행위의 결과가 사회적으로 가치 있을지 여부와 조또 상관없이 그냥 그 자체로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행위(ex : 월탱 10 티어 땅끄 뽑기, 마우스로 1000판 플레이하기, 신작 야동 탐색하기 etc..)


놀이와 노동 간에 더러 교집합이 있을 수 있다 한들, 노동 = 놀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노동은 나의 즐거움 여부와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극소수 타고난 천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들에게 괴롭다. 내가 원하는 즐거운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사실 노동이 박멸되고 오직 놀이만 남는 사회이다. 하기 싫고 재밋때가리 없는 '노동' 따위 AI기계노예한테 다 던져 버리고 인간은 그 기계가 노예노동으로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공짜기생 하면서 그저 놀고먹기만 하면 되는 세상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소멸한다 한들,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대다수 노동자들 입장에서 '노동'이 아니고서야 달리 생존을 보장받을 방법이 없다는 거지. 그게 '진짜' 문제인 거라고. 때문에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좌파경제를 주장하며 일을 하지 않아도 공짜로 생존을 보장받을 사회 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고 혓바닥이 달도록 떠들어온 것이고 말이다. 그게 기본소득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문제는 '노동가치론'을 신봉하는 구좌파 공산주의 놈들은 문제의 근원을 전~혀 엉뚱하게 집어낸다는 점에 있다. 




노동가치론 공산주의 놈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노동을 하기 위한 존재'로 가정하고서, 실직하는 노동자에 대해 '생계가 끊기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노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라는 진단을 내린다!


야! 막말로 실직하는 노동자가 노동을 할 수 없게 된 게 문제겠냐? 생계가 끊기는 게 문제지? 진짜 느그 노동가치론 말마따나 '노동' 그 자체가 신성하며 '노동' 그 자체가 노동자의 목적이었다면! 그냥 월급 안 받고 '노동'만 하라 그래도 할 수 있어야겠네? '생계'가 아니라 '노동'이 인간에게 더 본질적인 문제라며?! 응? 씨발 너부터 그렇게 해라!

그래서 난 좌파경제 내에서도 공산주의 노동가치론 파벌들이 너무 싫어!


짤 :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왔던 게임의 여왕 


+만약 전쟁이 사라지고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된다면 용병들은 모두 실업자가 되어 밥을 굶게 될 것이다. 이 상황을 해결하는 바람직한 길은 용병하던 인간들이 전쟁질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밥을 먹고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용병하던 작자들이 계속 용병'노동'을 할 수 있도록 끝없이 전쟁을 유발해 주는 게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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