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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02. 2023

윤짜장과 사교육

모든 시장을 긍정해야 하는가?

이것도 어느 정도 열기 식고 나서 하는 이야기인데..


킬러문항 어쩌고 하는 거 윤비어천가 정치놀음인 거 맞음ㅇㅇ 누구 말마따나 수능 5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윤상전하 께서 말씀하사 여린 수험백셩이 더어러운 사교육 자본에 착취당하는 일이 없게 하라 하시어따!"이거 하나 올리려고 분란 혼선의 여지가 다분한 쇼를 하는 거지ㅇㅇ


근대 그 의도가 너무 뻔하다 해도, 좌파 입장에서 단지 짜장면 까고 싶다고 사교육 자본 실드 친다는 거 역시 웃기는 일이긴 해. 기본적으로 '자본'에 대한 실드란 것도 있지만..




완전 공산주의로 시장경제의 모든 것을 다 부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반대급부로 시장의 모든 걸 전부 긍정하자는 1 사분면 자유지상주의가 아니고서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시장이란 게 있다.


시장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라면, 부정적인 시장과 긍정적인 시장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만 한다고. 특히 좌파라면 말이지.


부정적인 시장이란 게 뭐냐고? 그 시장의 확장과 융성이 전체 사회 공리증진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독이 되는 시장. 정말 간단하게 범죄를 기반으로 하는 블랙마켓이나 도박, 마약시장을 생각해 보면 된다.(추가로 부동산 시장 역시 좀 그러하다. 토지공개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 부동산세계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을 늘리겠다는 거지ㅇㅇ) 그리고 이러한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억압과 통제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거고ㅇㅇ


그런 의미에서 사교육 시장을 보자.



사교육의 목적은? 내 새끼(만) 서울대 보내고 너무 집 새끼들은 서울대 못 가게 만드는 거ㅇㅇ

서카포 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의 학벌 성벽을 더욱 공고히 하는 거ㅇㅇ


모두 알고 있겠지만 대학입학이라는 경기의 승리자 수는 언제나 정해져 있다. 모두가 얼마나 피 터지는 노오오오오력을 했건, 금은동 메달 개수가 정해져 있는 상대평가의 경기장이라고. 이러한 구도 속에서 사교육은 '혼자만 서울대 가기 위해' 수능 출제자의 의도를 파훼하는 온갖 종류의 '꼼수들'을 전수하며, 이러한 파훼에 당하지 않기 위해 수능 문제는 나날이 더 지랄 맞아진다. 사교육이 융성해질수록 이 과정은 반복되며, 결과적으로 오늘날 수능문제들은 대체 이런 괴랄한 문제들을 풀어낸다는 게 사회적으로 어떤 쓸모를 보장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오직 탈락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밖에 존재하지 않는 기괴한 장애물들이 되어있다.(한국식 수능 영어 지문을 비꼬는 인터넷 밈들을 떠올려 보자.)


막말로 사교육이 민주시민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아니고, 이런 짓거리들의 융성이 대체 사회적으로 무슨 쓸모가 있냐고. 사교육이 좌파운동해서 너도 나도 모두가 서울대를 가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잖아?(차피 모두가 서울대를 가게 되는 시점에서, 서울대는 더 이상 서울대가 아니게 된다..)


이런 시장을 국가가 장려해 줄 필요는 전~~ 혀 없는 거지ㅇㅇ





참고로 필자는 포르노와 같은 성(sex) 시장은 '쾌락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의 복리에 기여한다고 본다. 심익현 형씨라던가 일본 포르노 배우들은 공동체에 기여를 하는 사람들로서 당당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봄. 그런데 도박이나 사교육, 코인 시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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