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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18. 2023

사형과 낙태 추가글

 "사형은 나쁘지만 낙태는 정당하다."이러면서 사람 자극하지 말라고

어제 올린 글에서 사형과 낙태 관련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

그러려니 넘어갈래도 한 번 집지 않고서는 못 넘어가겠어서 예외적으로 몇 마디 추가함


사형을 반대하는 논거 중 자주 나오는 하나가, 불완전한 존재인 '국가'가 함부로 사람을 죽여도 되느냐 이건대


불완전한 '국가'가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게 안된다면, 불완전한 존재인 개개인이 개개인 층위에서 개별적인 각자의 사연으로 다른 개개인을 사적 처형(살인)하고 다니는 건 더 안된다는 논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여기까진 아마 다들 별 이견 없이 수긍할 것이다. 국가도 해선 안 되는데 개개인은 당연히 더 안된다고


그럼, 부모 '개개인'의 사정에 의해 자식을 죽이는 건? 당연히 안 되겠지! 그럼 자식이 태아인 상태에선?


단 하나의 가정 하에서만이 정당해지는데, 뱃속에 있는 태아를 아직 사람으로 보지 않음이 명확할 경우 한정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과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함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언급했던 바 있지.


자, 개개인에 대한 처형 권한을 불완전한 '사람(정부)'이 가져선 안된다는 게 '진보'라면,

뱃속에 태아를 사람으로 봐서 살릴지 사람 아니라고 봐서 죽일지 판단 여부를 순전 부모 개개인의 몫으로 맞기는 건 '진보'적으로 지극히 정당하냐? 만약 그걸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면 불완전한 존재인 부모라는 개개인이 개별적인 판단으로 '사람'을, 그것도 자기 자식 죽인 건데 그럼 그건 논리적으로 정당해?

고양이가 파충류인지 포유류인지 구분 결정을 은제부터 과학자(전문가)가 아니라 개개인에게 맞겼냐?


백번 천 번 다 양보하더라도! 개 고양이도 불쌍하니까 함부로 때리지도 못하게 규제하려는 민주진보가 뱃속의 사람 씨앗은 얼마든지 갈아 죽여도 된다 하는 시점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모순을 범한 게 되지ㅇㅇ



그리고 거기서 한 칸을 더 나아가 죽었다 깨나도 바뀔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은, 사형수는 죄를 지었을 확률이 무척 높겠지만 뱃속의 태아는 아무런 죄도 지은 적이 없다는 거야! 죄로 더럽혀진 인생이라면 그 어버이가 그러하겠지!


그냥 부모가 나빠서 자기 새끼 '사도세자' 하는 것에 불구한데 왜 자꾸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그래! 못할 짓 했으면 평생 자책하면서 고통받으며 살아갈 것이지 어떻게 해서건 도덕적 면죄부를 받아내려고 하는 그런 태도가 너무 가증스러운 거야! 아무리 합리화하려 해도 자기 새끼 '사도세자'한 당신이 사형집행 국가의 정부보다 더 나쁜 놈이라는 사실은 영원히 변할 수 없어!


+어버이 육신에 종속된 일개 하찮은 세포덩어리가 자체적인 팔다리 뇌 신경계 다 가지고서 자기 의지대로 바둥바둥 움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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