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Oct 01. 2023

"그간 우리 우익우파는 너무 착하고 순해서 탈이었다."

집단적 망각은 옆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군부독재의 반공행보는 너무 악랄했다. 너무 악랄해서 그에 대한 반동이 나타났고, 우리가 알고 있는 X86 운동권세대의 정치적 극성맞음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X86 운동권들의 극성맞음은 그에 대한 반동현상을 다시 촉발시켰고, 그렇게 일베가 탄생했다.

일베는, 자신들을 탄생시킨 X86 운동권들의 극성맞음을 증오하면서도 (정말 병X 같게도..)한 편으론 부러워했던 것 같다.

일베는 자신들의 적인 X86 운동권을 상대하기 위해서 자신들은 더 극성맞고 악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무현 합성짤 같은 일베발 응가들을 대한민국 사방팔방에다 뿌려대고 다녔고, 그렇게 자발적으로 이미지를 망쳤다. 더불어 우익우파의 이미지도 같이 망가졌는데, 필자는 일베가 한창이던 그 시절이 좌빨질 하면서 우익우파 패고 다니기 가장 편하고 즐거웠던 때로 기억한다.  


그렇게 일베와 우익우파가 자발적으로 망가지며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NL 통진당 종북이들이랑 같은 급으로 굴러 떨어져 가던 즈음, 그런 그들을 부러워했던 얼간이들이 또다시 나타났는데, 바로 그 K페미니즘 되시겠다. 이들은 악랄한 남성권력과 맞서 싸우려면 자신들이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하필이면..) 일베를 밴치마킹한 온라인 전략을 들고 나와 사방팔방에다 페미 응가를 흩뿌리며 살았다.


덕택에 얼마 안 가 한국은 거대한 반동현상(백래쉬)으로 뒤덮이게 된다. 메웜페미들이 흔적을 뿌리고 다녔던 그 모든 구역에서, 필자와 같은 반동덩어리들이 우후죽순 들고일어난 것이다.


한국 정치판에서 특정 담론의 극단화는 한 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 담론의 폭주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반동현상을 촉발시켜 결국 자신들에게도 이롭지 못 한 상황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



지난 홍범도 정국동안 우익우파 놈들에게서 자주 나왔던 발언? 중 하나가, "너무 착했던 우리 우익우파를 반성한다."였다. 간단하게, '우리 우익우파'는 지금까지 너무 착하게만 굴어서 저 사악하고 악랄한 민주진보 뿔괘이들한테 힘없이 휘둘려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전술했듯 그러한 상황인식 자체가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보아도, 우익우파는 한 번도 착하고 얌전했던 적이 없었다. 반대로 그들은 언제나 너무 과하고 지나지게 악랄했다. 너무 과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X86운동권을, NL종북이들을, 노무현과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그랬던 이들이 '또 그 소리(우리 우익우파는 넘흐 착해서.. )'를 하면서 홍범도 프로젝트 같은 삽질을 벌였고, 그 결과 자중지란 민주당 지지율은 다시 올라가서 여당을 위협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공이들 1주년 파티에 초대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