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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08. 2023

이스라엘 난리통

하마스가 갑자기 모든 걸 다 내 던지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공격받은 우크라이나 편을 일방적으로 들었었지만 이-팔 분쟁에서는 공격받은 이스라엘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주긴 어렵다. 오늘날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영역 자체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로부터 무력으로 강탈한 영토임을 부정하기 어려우니까. 오히려 이스라엘이 러-우 전쟁에 있어 러시아의 포지션에 더 가까운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러시아도 불우한 피해자였다고 드립 치는 NL들은 진심 좀 죽었으면..)


그럼에도 하마스의 이러한 폭주는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동제국들이야 중동전쟁부터 이어져 오는 유구한 전통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말' 하겠지만, '그 말'만 가지고 이스라엘의 전차와 전투기를 내쫓을 순 없다는 건 이미 반 세기가 넘도록 지겹게 입증되지 않았던가!  


이스라엘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려면 결국 답은 중동제국이 일치단결하여 이스라엘을 향해 총공세를 가하는 '제5차 중동전쟁 발발'뿐이겠지만, 지금 그걸 애써 각오하려는 나라가 있기는 하나? 다들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라며 그 지겹도록 상투적인 맨트나 몇 번 날려주고 끝내려 할 것이다. 


전면전으로 이스라엘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려면, 지정학적으로 헤즈볼라가 아니라 시리아의 협조가 더욱 필수적이다.(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 동안 매번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주적이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그 시리아내전'으로 국토가 파괴되고, 북부의 쿠르드 반군지역을 통제하지 못하며, 심지어 훨씬 우세한 터키와도 분쟁을 겪고 있는 아사드정권이 이스라엘까지 개입할 수 없다는 정도는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습으로 일시적인 재미를 본다 한 들, 뒷 배가 튼튼하지 못하면 유리한 전황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럼 그다음에 이어지는 건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보복인 거고ㅇㅇ 그리고 지금 같은 감정이라면 진짜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홀로코스트'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의 독립운동가들도 이렇게 그냥 다 같이 죽어버리자 식으로 독립운동을 진행하진 않았다.

팔레스타인과 진영은 다르지만 입장은 거의 유사한 쿠르드인들도 이렇게 다 같이 죽자 식으로 독립투쟁을 하진 않는다.

하마스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자국민(?) 전부를 희생시켜서라도 알려야만 했던 중요한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 사단을 통해 가장 이득을 보는 이는 누구지? 과연 누가 장막 뒤에서 이 사단을 부추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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