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일단 지지하고 보자
나는 안철수가 정말 싫다.
시장만능주의자부터 페미 피씨 구좌파 구보수 다 합쳐서 누가 제일 최악이냐 묻는다면, 가감 없이 "그건 바로 안철수!"라고 답 해 드린다.
지금에야 안철수가 어떤 이미지가 되었는지와 별개로, 정치계 안철수의 첫 등장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나쁘지 않은 첫 등장' 때부터 안철수를 그켬 했고 말이다.
안철수의 정계 첫 입문은 우익우파 박근혜의 기치가 아직 짱짱하던, 그 막강한 태극기 콘크리트 지지율을 아마 영원히 꺾을 없을 거라는 좌절감이 민주진보에 팽배했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그 박근혜'에 맞설 수 있다고 보이는 인물이라면 민주진보는 가랑잎이라도 기꺼이 잡을 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절박했던 시절에 안철수는 '민주진보의 다크호스'로 그렇게 첫 등장을 했다.
.. 그리고 나는 그런 민주진보 친우들 마인드가 너무 역겹고 싫었다. A에 맞설 수 있다면야 응가라도 핥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민주진보 특유의 미친 안티테제정신이 너무 싫었다. 민주진보는 딱 그런 마인드로 반미주의를 했고, 이후엔 페미니즘을 했으니까ㅇㅇ 민주진보놈들이 초창기 안철수를 '빨아줬던'건 딱 그런 무지성 안티테제 정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무튼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 "아무튼 XXX만 아니면 된다!"
자, 봐라. 그런 정신 나간 안티테제 정신으로 일단 밀어줬더니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그가 지금까지 보여 온 정치적 행보들을 보라!
아니, 최소한 자기 사상이 무엇이라고 말을 하고 나서 판단을 해도 하는 게 맞지 않냐? 이게 그렇게 어려운 말이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저 "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건 제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제 책 찾아보세요."이러면서 그저 '이미지만 좋았던' 사람을 대체 뭘 믿고 지지하라는 거야?
뭐?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 매번 그렇게 등 떠밀려 절박함과 안티테제로 지지를 결정하는 그런 당신네들의 마인드가 오늘날 민주진보를, 한국 정치를 저 꼬라지로 만들었다는 것만 반성적으로 알아둬라. '초창기 한때 안철수에 혹했던 민주진보' 당신네들의 그런 천박하고 얄팍한 마인드가 한국 정치를, 이 나라를 이따구로 만들어놓은 거라고ㅇㅇ
전형적인 수도권 중산층 인스타그램 플랙스 정서에 정치인을 연예인 선발하듯 바라보는 그런 자유주의 특유의 유들유들 뽀송뽀송 기호, 역겨운 민주진보식 이미지 정치의 실패한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