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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23. 2023

세환리 팔라우

정식 팔라우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맛

일전에 필자가 언급했던 '아랍식 (볶음)밥'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점성이 없는 알랑미에 닭 육수를 부어 볶음밥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그들에겐 특식(볶음밥)이 아니라 그냥 맨밥(흰쌀밥) 같은 개념으로 활용된다고 말이다. 보통 팔라우라고 부르는데 필자가 먹었던 건 아프간 친구들이 만들어준, '카불리 팔라우(카불식 아랍밥)'라고 했다.


그 맛과 향이 하도 오묘해서 그 친구들과의 연락이 끊긴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맛을 찾아다녔으나, 한국에 아프간 음식점이 흔한 게 아닌지라 오랫동안 허탕만 치다가 어케어케 레시피라는 것을 구해다 직접 요리 도전을 해 보았더랬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설프게 따라 해 보았는데..


일단 필자가 제대로 한 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소스를 만드는데만 거진 2시간 가까이 소모되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어설프게 따라 해 본' 것이라 내가 먹었던 그 음식과는 미묘하게 다른 무언가가 완성되어 나왔더랬다. 그런데 그게 또 그럭저럭 맛은 있더라고ㅇㅇ 비주얼로 보면 어떤 느낌일진 모르겠으나 직접 먹어보면 제법 맛이 난다. 언젠가 주변 지인들에게도 그 맛을 대접할 날이 있기를^^;


참고로 당이 가미되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와 같이 먹으면 좀 더 유목민 느낌으로 먹을 수 있다. 아프간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받을 때도 바나나로 만든, 쁘레니라는 독특한 요거트와 함께 먹었었는데 한국에서는 불행히도 그 '바나나 요거트'를 더 이상 맛볼 수가 없다..



+두 번째 사진은 '한국식 철판볶음밥' 느낌으로 노릇노릇하게 살짝 더 구운 상태인데, 당연히 아프간인들은 절~~ 대 저렇게 먹지 않지만 필자의 입맛엔 더 좋고, 철판볶음밥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맛에 전반적으로 더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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