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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30. 2023

AI 젠더갈등 그림 사족 추가

진실은 저도 몰라요

https://brunch.co.kr/@pmsehwan/861


오전에 올린 그림으로 인해 페이스북에서 친구분들 타임라인 여기저기가 생각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보고 몇 마디 추가해 보고자 합니다.


1. 저 그림이 인상적인 건, 구술했듯 그림에서 '강렬한 정치적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판결은 너무 정치적이었소!"

"그 사람은 정치적인 의도가 너무 눈에 보인단 말이지."


'정치적이다.'라는 워딩의 어감처럼,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게 특정 입장을 강하게 호소하려는 의지(나쁘게 말하면 선동 의도)가 너무 강하게 보인다는 거죠. 그래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 의도는 오직 사람만이 이해하고 표출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죠.




2. 단순하게 (소위 메갈, 쿵쾅이라고 불리는..)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 하나가 "걸스캔두애니띵" 적힌 티셔츠 입고서 방방 뛰고 있는 수준의 그림이면 그리 놀랍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편향/모독의 의도가 원초적으로 드러나는 그림 정도는 악의적인 명령 워딩 몇 개 만으로도 손쉽게 뽑아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저 그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좌우 1:1로 구분된 공간, 사열하고 있는 군인들, 반대편 카페에서 마치 그 군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듯 웃고 있는 대칭 구도의 젊은 여성들, 그들 앞에서 마치 주눅이라도 든 듯이 우중충한 군인들의 표정, 카페 끄트머리에 절묘하게 들어있는 남페미(?) 캐릭터까지.


젠더갈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숙련된 반페미 인사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든 강렬한 프로파간다 그림처럼 여겨집니다.




3. 그렇기 때문에 저 그림이 그려진 과정이 그렇게 순수(?) 하지 않았을 것이라 보는 분들이 나오는 거겠죠. 저건 특정 정치적 의도를 가진 사람이 특정 구도를 인위적으로 기입해서 뽑아낸 작품이지 결코 AI 스스로가 (고작 "20대"라는 테마 하나를 가지고) 스스로의 의지로 뽑아낼 수 있는 그런 내용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저는 저런 그림 프로그램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AI한테 '20대'를 그려달라 해서 나온 작품"이라는 게시물을 보고서 퍼 왔는데 정말 그 사람이 순수하게 '20대'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뽑아낸 건지, 그 이상의 여러 키워드를 추가 삽입했는지, 삽입했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개입했는지, 그런 것까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저런 세부적인 요소까지 모두 명령기입해서 뽑아낸 작품이라면, 그건 그냥 사람이 그린 그림인거지 'AI의 작품'이라고 부르긴 힘들겠죠.


여튼 저는 "20대를 그려달라는 명령을 받고 AI가 뽑아낸 그림"이라는 원작자의 입장이 '참'이라고 가정을 하면 AI의 정치적 이해력, 표현력이 소름 돋는다는 주관적인 심상을 피력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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