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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12. 2024

열도의 박세환들

일본의 '약자 남성'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82년생 김지영이 현해탄을 건너면서 열도에서도 점차 젠더갈등이 커지는 추세라는 걸 알 만한 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페미 피씨 권력자들에 의한 장막뒤의 기획?) 갑자기 번진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이 일본에서도 크게 일어나 버린 것이다. 흥미로운 건,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그 방향성.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는 말이지만, 서구 대안우파가 페미 피씨에 반대하는 논조는 다음과 같다.


"애초부터 자유니 민주니 인권이니 했던 근대정신 자체가 다 거짓말이었다! 인간은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강한 가부장 남성을 왕, 황제로 모시며 채찍질이나 당하고 그렇게 피라미드 벽돌이나 나르다 죽었어야 하는 그런 존재에 불구했는데 그너무 근대 사상가라는 쓰레기들이 우리한테 자유 민주 인권 같은 사악한 선악과를 먹게 만들어서 세상이 LGBT와 같은 사악한 인권투쟁으로 오염되고 더럽혀지고야 말았다. 고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폐지하고 전근대 봉건사회로 돌아가 다시 왕과 신의 말씀에 복종하며 그렇게 살아가야만 한다. 4 사분면 전통 보수주의 만세!"


하지만 한국에 와서는 그 논조가 많이 약해진다. 한국에서는 근대 자유민주인권을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남성의 약자성도 배려해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입장이 상대적으로 많다. 여자만 너무 편들어주는 건 민주도 인권도 아니라는 거지ㅇㅇ

일본은 어떨까? 간단하게, 일본의 반페미에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강한 가부장 어쩌고~" 하는 4 사분면 전통 보수주의 내용이 아예 없다! 일본 반페미는 100% 남성약자론으로 되어있다. 82키로 김지영이 반입되자마자 일본의 히키코모리 박세환 아서플렉들을 중심으로 반발조직들이 빠르게 결성되었고, 첫 단추부터 '남성약자론'에 의거한 반격을 개시했던 것이다.

그렇게 박세환의 남성약자론은 일본에서 보다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한 거고 필자는 언젠가 현해탄을 건너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고민을 진심으로 하는 중이다. 일본인들이랑 교류할 수 있을 경로를 좀 고민해 봐야겠어ㅇㅇ



+참고로 짤방의 기사는 메갈일보답게 "남성약자론의 본질은 사악한 나치 파쇼 극우 대안우파 변종일지니 우리 깨어있는 언냐들은 이에 넘어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 우리의 숭고한 페미니즘을 지켜 나아가자. 페미니즘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여자만세!"라는 논조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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