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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실패, 그리고 공정

모두에게 완벽히 공평한 게임 맵??

by 박세환

"개인의 성패는 오직 개인 노오오오오력의 결실임으로 대박이건 쪽박이건 그 결과는 순전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 두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종종 "모두의 출발선이 같지 않았다."는 자명한 진리를 너무나 손쉽게 무시하곤 한다.


설령 "출발선의 차이"를 애써 집어 주려 한들 "남들보다 뒤처져 있으면 남들보다 열 배 스무 배를 더 노오오오력해서 따라잡을 생각을 해야 하는 거고 결국 뒤처졌으면 자기 탓을 해야 하지 사회 탓을 하면 안 되는 거야!"라 손쉽게 말하곤 한다.

설령 실패자가 아무리 부당한 출발선을 부여받았다 한들, 이를 별도로 보상(재분배, 복지)해주려 함은 부당한 일이라 말한다.


남들보다 훠얼씬 부당한 지점에서 출발해서 남들보다 열 배 스무 배를 더 땀 흘려 이를 극복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약간의'인센티브를 부여함이 그토록 부당한 일이라면, 애초에 남들보다 훠얼씬 유리한 출발점을 부여받아 남들 절반도 안 되는 노오오오력만으로 남들 곱절의 성취를 얻어가는 이들에 대해선 왜 부당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


사람은 모두 똑같이 태어나지 않으며, 이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교육방식이 적용되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계적으로 동일한 교육, 평가방식"이 "완벽하게 공정한 방식"일 수 없는 이유이다.


게임 맵이 모두에게 동일해도

게임 참가자는 모두 다르기에

"모두에게 기계적으로 동일하고 하는 게임 맵"은

반드시 특정 캐릭터에겐 더 유리하며 특정 종족에겐 더 불리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모두에게 100% 공평한 맞춤형 게임 맵을 제공할 만큼 녹녹하지 못하지.

그럴 수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면

최소한 '실패자들'에게 "그렇게 됨이 마땅한 이들인데 왜 성공자들의 성취로 그들을 도와야 하는가?!"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 만이라도 자제해야 한다.

(ex :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이 공부해서 똑같은 시험 봤는데 너는 왜 쟤만큼 못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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