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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베!

"일베면 뭐 어떻냐? 일베 욕하는 건 다 좌파가 만든 프레임이야!"

by 박세환

사실 일베 전성기는 박근혜 정부 시기였고 지금은 한풀 꺾이긴 했으나 관련 질문이 들어와서...


...


"많은 사람들이 좋다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으며, 또한 싫다 하는 것에도 나름 이유가 있는 법이니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대해 호불호를 표명함에 대해 함부로 틀어막으려 들어선 안된다."

"특정 대상이 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뭔가 그 대상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보아야 한다. 미움으로 지목된 대상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함에 스스로를 고쳐서 그런 고립상황을 모면할 생각을 해야지 자기를 미워하는 이들을 원망하면서 그들의 미움 표출을 강압적으로 막으려 해선 안된다."


위 두 가지 논리는 일베가 사실상의 그들의 간판 이념(??)인 호남 혐오를 합리화하는 데 사용돼 온 대표적인 문법이다.(노무현은 솔직히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호남이 미움받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고로 반성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일베가 아닌 너희 호남이다!"


똑같은 논리가 일베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사람들이 일베를 미워하고 기피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임에 일베충들은 자신들을 기피하고 외면하는 사회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을 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응? 일베에 대한 혐오가 좌파들이 퍼뜨린 프레임 장치라고?

같은 논리는 호남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반세기 넘게 매 선거 때마다 민주당계 야당만 주야장천 찍어왔음에 대한 보복으로 우파세력이 만들고 퍼뜨린 프레이밍 장치라고. 음? 그건 너무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라고? 일베에 대한 미움이 좌좀들의 선동 결과물이라는 음모론만큼?


베충이들은 '베충이 짓'을 할 때마다 매번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 좋다. 하고 싶은 말 다 해라. 대신 그 말 했다고 여러분들을 미워하고 지탄하는 이들 역시 그들 표현의 자유를 실현했을 뿐이니 그들을 원망하려 하지도 말아라. 왕따를 당하건 매장을 당하건 그것도 그냥 수긍하자. 그러면 된다.


제일 웃긴 게 일베인 거 들켜서 회사 잘린 다음에 부당해고라고 신고하는 것. 아니 시장 자유는 숭고하시다며요? 님 고용주가 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님 제공 노동력에 대한 거래계약을 해지한 것뿐인데 왜 불만제의 하세요? 님 혹시 좌ㅃ? 혹시 고향이...?

"200만 원 받고 300만 원어지 일을 함으로써 상대를 미안하게 만들어 버려서" 님을 못 자르게 했었어야지ㅉㅉ. 노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셨네요ㅠㅠ.


+추가 : 오해의 여지가 있는 듯하여 추가하자면, 나는 사적 제재를 긍정하는 사람이 아님. 상대가 빨갱이 건 일베충이건 개인에 대한, 법의 규정을 침범하는 사적 제재는 당연히 용납받을 수 없으며 이는 너무나 당연함에 애써 별도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
다만 여기선 자신들이 평소 주장했던 많은 사항들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피해로 되돌아왔을 때, 그것이 억울하다고 투덜거리는 이들의 우스움을 논하고자 했을 뿐. 이를테면 평소 "강간을 합법화 하자!"라 주장해온 사람이 자기가 강간당했다고 원통해한다면, 그 강간의 불법성을 떠나 그 사람의 언행불일치는 충분히 지적받을 만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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