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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9. 2024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가 싫어요."

뭣 같은 반미 사대주의자들

트럼프 당선 전후로 나타나는, 유심히 지켜보는 변화 양상중 하나는 온라인 공간에서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아들이 SNS에다 "젤렌스키 용돈 끊기 38일 남음ㅋㅋㅋ"이라고 적은 사건이 상징적이며, 이 현상들은 러시아 프로파간다의 확장세를 보여준다.




누차 반복하는 말이지만,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에 대한 비방과 조롱들은 


"반페미 반피씨 반미 반서방의 러시아가 과거 초강대국의 영광을 빨리 복원해 '국제사회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축'으로 기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우크라이나가 좀 빨리 망해주어야만 한다."

라는 지정학적 인식을 디폴트로 깔고 들어간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빨리 망해주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내려 항전한 그 자체가 잘못이라는 의미이다. 


... 간단하게, '위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도 같은 도식을 적용할 수 있다면, 그리고 '조지고 부시는' 대통령의 이라크 아프간 침공 역사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일 수 있다면, 입장은 다르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다 하겠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쭙잖게 가망도 없는 절망적인 항전을 그만두고 '강대국' 이스라엘의 입지를 존중해 빨리빨리 멸망당해 주어야만 하며, 세계 최강대국 미쿸이 "망하라!" 하심에 이라크인들과 아프간 탈레반은 저항하려 하지 말고 그냥 순순히 망해줌으로써 미쿸을 더 편하게 해 주었어야 한다는 입장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 보자. 강대국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항일운동가들은 잘못된 이들이었다고 말이다. 가망도 없는 항전으로 평화를 해치느니 이완용처럼 진즉에 '강대국' 일제에 협력하여 서로서로 편하게 사는 길을 찾았어야 한다고 말이다.


만약 여기서 하나라도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에 대해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러시아'를 위해 좀 빨리 망해줬으면 하는데 자꾸 끝까지 저항함으로써 러시아의 역량을 갉아먹는 게 너무 눈꼴시럽다."따위의 Dog Jot 같은 생각을 집어치워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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