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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탄핵운동은 페미니즘 운동! 이대녀 만세!"

민주진보 페미니즘들의 지독한 갈라치기 본성

by 박세환 Jan 17. 2025

공이들에서 사람을 꼬셔오려 할 땐, 최대한 정중하게 다가간다. 어지간하면 나쁜 말은 하지 않는다. 


"공이들 오세요^^ 함 오시면 정말 잘해드리겠습니다. 굽신굽신 우리 같이 놀아요~^^//"

그런데 만약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치자.  


"우리는 당신의 주장이 XXX라 생각합니다. 님은 정말 엉망진창이구요, 이게 고깝다면 우리 공이들 행사에 참여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입증해 보이시죠? 싫다고? 그럼 계속 까이시던가 엌ㅋㅋㅋ"


만약 당신이 이런 초청(?????)을 받았다면, 당신은 우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겠는가? 정녕 우리와 함께하고픈 생각이 불끈불끈 치솟을까?


... 다른 누군가를 진정으로 초청해 함께하고자 한다면, 일단은 최대한 굽히고 친절하게 들어가는 게 정석이다. 이건 동서고금 예법의 기본 of 기본이라서 초등학생만 되어도 다들 알고 있는 부분인지라 이렇게 여기서 다시 언급하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그런데 만약 초청을 가장해 위에 언급한 저런 말("~~ 그럼 계속 까이시던가 엌ㅋㅋㅋ")을 늘어놓는다면, 높은 확률로 이건 '초청'을 하려는 게 아니다. 실상은 반대인거지. 가능하면 당신은 오지 말라는 소리고, 만약 가입된 회원에게 저런 말을 한다면 그건 그 회원을 나가게 하려고, 속칭 '쳐내려고' 양념을 치는 중인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정으로 함께하고픈 상대방에게 저따위 말을 늘어놓는 경우는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지난달 계엄사태 이후 시작된 탄핵시위에서 초반부터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건 페미니스트 무리들이었다. 그리고 민주진보진영에서는 페미니스트와 함께 시위정국을 주도하는 2030 여성을 띄어주고, 반면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하다는 젊은 남성들을 깎아내리는 말들이 끝없이 쏟아졌다. 그리고 저들은 이렇게 덧붙였다.


"왜? 우리가 이런 말 하는 게 고까워?ㅋ 고까우면 탄핵시위 나오시던가요?ㅋㅋ 나와서 우리도 여기 있다 존재감을 표출해 보이시던가, 안 나오니까 저기 저 혐오스러운 용산 내란범 일당과 한패거리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겠는걸?ㅋㅋㅋ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면 나와서 입증해 보라고~ 아 혓바닥 더럽게 기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 더더욱 목청 높여 외치리! 이대녀 만세! 페미니즘 영원하라!"


참다 참다 결국 민주진보 커뮤니티들에서 조차 "적당히 좀 하라!" 반발들이 터져 나오는 지경이 되었음에도, 저들은 '저 행보'를 그만 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런 '새롭고 참신한' 방식의 홍보전략(???)이 다소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약간의 젊은 남성들이 시위현장에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저기 윤석열 지지 진영 일대에서 말이다.




당신에게도 양심이란 게 있다면, 한 점이라도 남아있다면, 인정할 건 인정해야만 한다. 처음부터 저기 저 민주진보진영은, 민주진보진영을 장악한 신좌파 페미니즘 일당들은 '젊은 남성'을 '같은 편'으로 끌어드릴 생각이 1도 없었다!


민주진보진영의 어떤 행보에 대해 호남인들의 지지가 80%, 영남인들의 지지가 20%라 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여윽시 호남은 조국의 심장! 그런데 대체 영남인들은 뭐가 그리 불만이란 말인가!" 이따위 갈라치기 워딩을 늘어놓진 않는다.

애써 이러한 지역적 성향 차이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아마 밑바닥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이야기겠지. 이를테면 일베와 같은... 적어도, '제도권'에서라면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핵시위에서 젊은 남녀 참여비가 1:3이라는 부분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갈라치기 용도로 활용되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 이대녀 만만세. 저기 저 가증스러운 극우 파쇼 반페미 대안우파 앞잡이 이대남은 나가 죽을 지어다!

그리고 이는 저들의 본색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진영에선 애초부터 '느그 한남'을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민주진보는 페미니즘 못 버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느그 한남은 우리의 적일 수밖에 없으며, 반드시 그러해야만 한다! 이런 마인드가 골수에 사무쳐있지 않고서야, 탄핵정국 시작단계부터 저따위 워딩들을 덕지덕지 처바르고 다닐 이유는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탄핵정국 초기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표출되어 온 민주진보진영 내 '저러한' 정서들에 대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의견들이 갈렸다. 일부 성정이 너그러운 이들은 걍 냅두자고 그랬지.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이지.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남자' 이야기를 하면 갈라치기가 되니 그러면 안 된다고, 민주진보진영은 항상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은 "페미니즘 여자만세"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고. 민주진보라면 페미니즘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으니 그냥 참고 넘어가달라 말했다. 결론은 간단하다. "남자만세"는 해선 안되지만 "여자만세"는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식의 편향에 대해 수긍해 줄 생각이 없고, 여러분들도 더 이상 이를 받아주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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