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어보셨나요?

by 트윙클

요즘 배우고 있는 것(배우고 있는 것은 다음번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이 있다. 배우고 있는 것의 특성상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 내가 속한 반에는 대학생도 있고, 나와 같은 2030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그리고 부모님 또래의 5060 직장인과 주부가 있다. 수업을 하면서 다 함께 잡담을 하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가끔 치킨이나 피자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다양한 사람을 접하게 되어 다양한 생각을 듣게 되는데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고 느낀 적이 많다. 대표적인 주제를 들자면 결혼이다. 대부분 결혼과 근접한 나이거나(사실 절대적 기준 나이는 없지만) 결혼을 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결혼 관련 주제가 나오면 다들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결혼한 여자들은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


우리 반은 원장님이 수업을 한다. 원장님은 50대 초반의 여성이고 미혼이다. 위에 언급한 말은 원장님이 한 말이다. 충격적이었다.


결혼한 여자들이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여자도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여자들도 많다. 그렇지 않은 여자들도 임신으로 인해 배가 부르면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여성에게는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지만,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는 말은 더더욱 아니라는 말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을 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에 한 번 놀랐다.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확신하듯이 말하는 것에 두 번 놀랐다. 오히려 남자분들이 당황스러운 웃음과 함께 '너무 일반화시키는 위험한 발언 아닌가요?'라고 반문할 정도니.


요즘 여성 인권을 신장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이를 억제하는 사람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같은 성별의 편을 무조건적으로 드는 것도 잘못됐고, 다른 성별을 비논리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잘못됐다. 무엇보다 가장 잘못된 것은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다.


어떤 사안에 접근할 때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접근해 본다면, 겪어보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잠시만 보류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만이라도 생각해본다면, 문제에 대해 좀 더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갈등을 완만하게 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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