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DAY6)는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4인조 밴드다. 2015년 9월 7일에 데뷔해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보컬도 맡는 독특한 밴드형 아이돌로, 록 기반의 음악뿐만 아니라 팝, 발라드, R&B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이들은 청춘, 사랑, 상처, 성장 등과 관련된 주제를 담은 가사와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2017년 진행한 Every DAY6 프로젝트는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긴밀하게 교감하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줄임말로 '한페될'이라고 불리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2019년 7월 15일에 발표된 데이식스의 정규 3집 《The Book of Us: Gravity》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한 장의 페이지,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하며 그 추억들이 소중히 간직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2. 감상 포인트
데이식스의 곡 중에서도 이 곡은 특히 다이내믹한 전개가 돋보인다. 파워풀한 보컬은곡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사실 가사를 잘 들어보면얘기하는 게 어떤 상황인지, 메시지를 건네는 대상이 누구인지 등 생략된 내용이 많다. 그런데 오히려 그 공백이 듣는 사람마다 각자의 스토리에 이입하도록 유도한다. 이 곡과 함께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노래하자. 당신이 삶의 주인공이다.
3. 책 한 권
카르페 디엠이다.
뻔한 말이지만, 원래 진리는 단순하다.
순간은 곧 과거가 된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모든 순간이 특별한 이야기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그걸 기록하는 우리의 자세다. 친구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수다를 나누는 순간, 미래를 그리며 결의를 다지는 순간, 처참하게 무너지는 좌절의 순간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 이런 다양한 순간들을 충분히 음미하면 그게 썩 괜찮은 한 페이지, 한 챕터가 된다.
현재는 우리가 완성할 책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내 책장을 떠올려본다. 혹시 서둘러 넘기고 싶은 페이지가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차마 펼치지 못한 채 덮어둔 장면이 있을까? 나름 열심히 살지만,떳떳하게 내보이기 어려운 장도 꽤 많다. 앞으로의 내게, 그리고 여러분에게망설임으로 놓쳐버린 순간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십 년 후 완성될 책의 마지막 장이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지금처럼 현재에 집중한다면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 써 내려갈 수많은 페이지에 대해 다짐한다.
오늘이라는 한 페이지가멋진 책의 일부로 남도록.
내게 힘을 준 열 가지 노래를 기록하며
2024년 12월 8일, <스물여덟 기획자의 플레이리스트> 끝.
Disclaimer
이 매거진에 소개되는 음악과 그에 대한 해석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이 글이 불편하게 느껴지시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